효순이, 미선이도 이 노래를 함께 듣겠죠?

강화도 마리교육생협 성국모 교사, 자작곡 '십대들을 위한 기도' 바쳐

등록 2003.01.01 01:49수정 2003.01.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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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이와 미선이를 포함한 이 땅의, 아니 세계의 십대들에게 바칩니다."

"이 노래는 평소 십대들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갖고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던 중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에 들어있는 시를 개사하여 곡을 붙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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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을 위한 기도 ⓒ 성국모

2002년 12월 31일 저녁 광화문에 이 노래를 지은 성국모 교사(강화도 마리교육생활 협동조합)가 찾아왔다. 이 노래는 수많은 이들이 촛불 시위 현장에서 함께 부르는 '아침 이슬'과 '아리랑' 못지 않게, 희생된 두 여중생과 같은 10대 들에게는 각별한 뜻이 담긴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어른들이 부끄러워할 노랫말이다.

'십대들을 위한 기도' 듣기(mp3)


▦십대들을 위한 기도▦

강화도에서 온 성국모 교사 일행은 광화문에 올 때처럼 다시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멀리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촛불 시위를 끝까지 함께할 수 없었지만 4절에 이르는 노랫말과 바치는 뜻을 간략하게 적은 편지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강화도에서는 이번 100만 촛불평화대행진에 마리교육생활 협동조합 이외에도 '강화도 시민연대, 강화도 환경농업 농민회, 강화 김포 생활협동조합, 강화 여성의 전화, 전교조 강화지회'등의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성국모 교사의 편지

▲ 성국모 교사
ⓒ심재철

효순이, 미선이와 함께 부르는 세계평화 기원 "지구촌 아리랑" 운동에 동참하며...

간밤에 우리가 민중의 힘에 의해서 통일이 되면 얼마나 기쁠까,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한 판 신명나는 춤판을 벌일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 통일이 20~30년이 걸린다고 해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분명할 것입니다. 바야흐로 이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강화도 대안운동 단체인 마리교육생활 협동조합에서도 이날 촛불추모시위에 참가하기로 하였으며 "지구촌 아리랑" 운동에도 통일을 기원하며 기꺼이 동참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바치고 갑니다.


<십대들을 위한 기도>
- 어린이 노래 모음1집(우리교육) 수록곡

1. 우리의 십대들이 우울의 늪에 빠지지 말고
햇살같은 웃음으로 (언제나) 살게해 주십시오
그들의 웃음 속에 담긴 희망과 기쁨으로
우리의 삶도 밝아 질 것을 믿습니다.

2. 우리의 십대들이 문명의 혜택을 즐기며 살되
책을 멀리 하지않고 (사색하며) 살게해 주십시오
지혜와 정서로 내면의 뜰을 가꿔가며
성숙하고 큰 사람 되게 해 주세요.

3. 우리의 십대들이 부모와 형제 친구 스승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감사하게 해주세요
다른 이의 필요에도 마음의 창을 활짝열고
도움의 손길 기꺼이 주게 해 주세요.

4. 하늘의 별 땅의 꽃 자기 마음 돌아 볼 여유없이
피곤하고 숨 가쁘게 (정신없이) 살아 가는 아이들
우리 늘 미안하고 할 말 없는 어른 들이지만
항상 그들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덧붙이는 글 | ※ 이 노래는 지난 25일 지은이가 여중생범대위 홈페이지(www.antimigun.org) '이전게시판'에 49784번 게시물로 직접 올린 바 있다.

  지은이 성국모 교사가 함께하고 있는 강화도 마리교육생활 협동조합은 "생명은 곧 하늘이다"라는 우리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생명 사상과 철학을 이 땅에 구현코자 2001년 11월에 창립된 교사, 학부모,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주적인 대안 운동 조직이다. 그중 대안교육실천부가 있어 주말학교와 방학계절학교 중심으로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마리중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노래는 지난 25일 지은이가 여중생범대위 홈페이지(www.antimigun.org) '이전게시판'에 49784번 게시물로 직접 올린 바 있다.

  지은이 성국모 교사가 함께하고 있는 강화도 마리교육생활 협동조합은 "생명은 곧 하늘이다"라는 우리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생명 사상과 철학을 이 땅에 구현코자 2001년 11월에 창립된 교사, 학부모,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주적인 대안 운동 조직이다. 그중 대안교육실천부가 있어 주말학교와 방학계절학교 중심으로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마리중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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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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