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13일 오전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이 대변인에 따르면, 노 당선자는 켈리 특사 일행에게 "북한 핵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신관 인수위 당선자실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노 당선자를 비롯해 정대철 특사, 유재건·추미애 의원과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위성락 전문위원, 이낙연 대변인, 신계륜 비서실장 등 8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켈리 특사를 비롯해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모리아티 백악관 아주담당 선임보좌관, 잭 프리차드 한반도 평화담당 대사, 로리스 국방부 부차관보, 에릭 존 주한대사관 정무참사관 등 6명이 참석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노 당선자는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의 우방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주한미군은 필요하며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젊은이들의 촛불시위는 SOFA 개정이 주된 요구이고, SOFA 개정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반미는 극히 적은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노 당선자는 말했다.
켈리 특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작년 2월 한국을 방문해 헬기로 서울 상공을 돌면서 서울이 DMZ와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를 직접 확인한 뒤에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도,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늘 한국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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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자 "취임 이전에 주한 미군 방문할 것"
노 당선자와 켈리 특사의 면담은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면담 직후 "대단히 진지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켈리 특사가 최근 미국 정부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설명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이 문제는 노 당선자의 취임까지 미룰 수가 없다, 그래서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도 열고, 김대중 정부의 고위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고, 인수위원회 팀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하자 노 당선자가 "나도 취임 이전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해 면담장에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