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독자의견 세분화 필요

<오마이뉴스에 바란다> 배달호씨와 조용필씨 부인 죽음에 대한 독자의견을 보고

등록 2003.01.14 08:53수정 2003.01.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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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를 보면 뉴스뿐만 아니라 뉴스에 대한 독자의견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익명의 독자가 글을 남겨 뉴스가 오도될 수 있어 우려된다.

이 기사 또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고 아주 당연한 기사라는 생각을 가져봄직 하다.

배달호씨의 분신은 천박한 자본주의 결과물

뉴스란 무엇인가?
조용필씨의 아내의 죽음이 한 노동자의 분신자살보다 10배이상 큰 가치가 있는가? 조용필 아내의 죽음을 의미없다고 하진 않겠다. 우리나라 가요계를 평정한 한 가수의 아내에 대한 얘기는 가요계를 사랑하는 시청자 청취자들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관심만큼 뉴스밸류 또한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의 한 노동자가 회사측의 부당함을 유서로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 이는 배달호씨만의 얘기도 아니고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의 얘기만도 아니다. 또 저임금의 노동자들에 해당하는 문제도 아니다. 우리사회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따라서 사회현상(노사갈등, 저임금노동자 실태)을 보여주는 사건으로서 그 만큼의 뉴스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독자의견 글을 보면 이상하게도 "조용필씨 부인 죽음이 뉴스가 아니냐?" "배달호씨 죽음을 보도하자면 신문을 분신자살 뉴스로 도배해도 모자란다"는 등의 의견이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신변잡기 뉴스에 길들여진 독자ㆍ방청자도 신문학 연구대상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신문학도의 연구대상일 것이다. 이미 흥미성 가쉽기사에 길들여진 독자와 방청자들이 뉴스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현상으로 말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처럼 독자의견에서 나오는 오정보나 헛소리를 줄이기 위해 독자의견란을 두 개 정도로 세분화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여기선 두 가지로 나누자고 얘기하지만, 그 밖에 더 세분화해서 나눌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독자의견란을 세분화하면 어떤 부류의 독자가 어떤 부류의 생각을 갖고 있다라는 근거를 이를 읽는 또 다른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독자의견이 의도적으로든 진실이든 이를 보는 또 다른 독자가 독자의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자는 얘기다.

익명게시판과 회원제게시판으로 운영해 독자의견 신뢰도 높이자

위에서 얘기한 무식하고 몰상식한 독자의견은 모두 익명성을 무기로, 아는 것 없지만 생각나는 대로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글을 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익명 독자의견란과 회원제 독자의견란으로 나눴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익명 독자의견을 남겨두는 이유는 다양하고도 제한없는 정보제공이라는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을 죽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지하시다시피, 인터넷의 가치는 누구든지 어떤 생각이든 이를 제한없이 알릴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직접 얘기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또는 자신이 당할 불이익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진실이 또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아무튼 기존 신문같지도 않은 신문, 방송같지도 않은 방송이 길들여 놓은 철 없는 독자, 시청자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독자의견 세분화로 이들을 조금 길들이자는 얘기다.

오마이뉴스 운영진들은 사람들이 왜 오마이뉴스를 둘러 보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독자의견을 세분화 하자는 의견을 심사숙고해주시기 바란다.

오마이뉴스가 기존 신문방송이 다루지 않은 뉴스를 찾아 보도하기 때문에 보기도 하지만 많은 독자들은 신문이나 방송으로 본 뉴스를 오마이뉴스에서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유는 활성화된 독자의견란 글을 통해 뉴스를 보는 독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다가는 독자의견의 순수성도 사라져 이를 즐겨보는 독자가 더 이상 오마이뉴스를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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