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천 의림지 공어낚시 절정

낚는 재미에 즉석 공어회맛 일품

등록 2003.01.19 20:17수정 2003.01.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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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처럼 푸근한 날씨를 보인 일요일 제천의림지 일원에는 공어를 낚으며 얼음을 지치기 위한 가족들의 발길로 붐볐다. (사진은 제2의림지)

모처럼 푸근한 날씨를 보인 일요일 제천의림지 일원에는 공어를 낚으며 얼음을 지치기 위한 가족들의 발길로 붐볐다. (사진은 제2의림지) ⓒ 정홍철

1월 19일 일요일 오후 2시 제천시 의림지에는 연일 춥던 날씨가 다소 풀려 영상의 기온을 보이자 의림지의 특산물인 공어를 낚기 위한 낚시꾼들과 얼음을 지치기 위한 가족들의 나들이로 붐볐다.

의림지는 그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자생하는 공어(空魚)와 순채(蓴采)로도 유명하다.


의림지의 특산물인 공어는 정확한 명칭이 빙어이며 이를 잡아 회(膾)를 해서 먹으면 담백한 진미를 맛볼 수 있어 의림지 공어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고종황제에게 별미로 진상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공어는 1년생 물고기로 물밑 바닥에서 살다가 해빙기가 되는 2~3월쯤 수면 가까이 올라와 자갈과 모래 수초 등에 알을 낳는다.

어미는 알을 낳은 뒤 죽고, 알은 20~40일이면 부화되는데 몸길이는 10㎝ 안팎으로 가늘고 길게 자라며, 반투명체의 성어가 되면 독특한 횟감으로 각광받고 있어 제천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으나 최근 급격한 개체수의 감소로 자칫 멸종위기에 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의림지는 제1의림지와 제2의림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래쪽의 제1의림지는 현재 공어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개체의 수가 줄었다. 외래어종이며 육식어종인 배스와 블루길 등이 작은 토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어 씨를 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어는 주로 위쪽의 제2의림지에서 잡히고 있으며,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낚시를 하는 사람의 경우 보통 70~80여 마리를 낚는 것으로 조사됐다. 낚이는 공어의 크기는 대략 10Cm 내외이다.


공어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우선 추위를 이기기 위한 방한복과 신발, 장갑 등을 준비하여야 하고 얼음에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가 있어야 하지만 없을 경우 주위사람들에게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채비는 낚시점에서 세트로 3~4천원 정도, 미끼로는 구더기가 인기가 높다.

유년시절부터 공어 낚시를 즐겼다는 55세의 한 시민은 "공어는 즉석에서 초장에 찍어 회를 즐기는 것이 일미"라며 "타 지역에서 낚이는 빙어의 맛이 비리고 씁쓸한 맛이라면 의림지의 공어는 비린내가 덜하며 담백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하며 수박껍질의 맛이 난다"고 공어의 맛을 자랑했다.


의림지는 제천 시내에서 4Km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차량으로 10여분이 소요된다.

a 공어의 크기는 대략 10Cm내외로 위에서 보면 연한 황갈색을 띠며, 보통 10분에 한두마리 정도가 낚이고 있다.

공어의 크기는 대략 10Cm내외로 위에서 보면 연한 황갈색을 띠며, 보통 10분에 한두마리 정도가 낚이고 있다. ⓒ 정홍철


a 공어낚시의 미끼로는 단연 구더기가 최고. 시내일원의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어낚시의 미끼로는 단연 구더기가 최고. 시내일원의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정홍철


a 공어낚시의 시작은 얼음구멍 뚫기 부터 시작된다. 단 구멍은 너무 크게 뚫지 않는것이 좋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며 구멍이 작다고 낚시에 지장이 없기때문. 현재 의림지의 얼음 두께는 약20Cm 정도.

공어낚시의 시작은 얼음구멍 뚫기 부터 시작된다. 단 구멍은 너무 크게 뚫지 않는것이 좋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며 구멍이 작다고 낚시에 지장이 없기때문. 현재 의림지의 얼음 두께는 약20Cm 정도. ⓒ 정홍철


a 공어가 막 걸려 올라왔다. 크기는 10Cm가 조금 넘어 보인다.

공어가 막 걸려 올라왔다. 크기는 10Cm가 조금 넘어 보인다. ⓒ 정홍철


a 공어의 모습. 의림지 공어는 등의 빛이 연한 황갈색을 띠며 비늘의 은색은 그 빛이 연하며 물에 담가 놓으면 내장이 보인다. 지느러미는 무색의 반투명하다.

공어의 모습. 의림지 공어는 등의 빛이 연한 황갈색을 띠며 비늘의 은색은 그 빛이 연하며 물에 담가 놓으면 내장이 보인다. 지느러미는 무색의 반투명하다. ⓒ 정홍철


a 공어를 낚으며 마주앉아 공어회와 소주한잔에 삶의 이야기도 가득. 식용유 깡통을 의자로 활용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공어를 낚으며 마주앉아 공어회와 소주한잔에 삶의 이야기도 가득. 식용유 깡통을 의자로 활용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 정홍철


a 공어낚시, 얼음지치기, 연날리기를 즐기며 행복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공어낚시, 얼음지치기, 연날리기를 즐기며 행복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 가족. ⓒ 정홍철


a 시민정신이 결여된 흔적. 최소한 놀았던 흔적은 없어야 하겠다.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물속으로 고스란히 가라 앉습니다."

시민정신이 결여된 흔적. 최소한 놀았던 흔적은 없어야 하겠다.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물속으로 고스란히 가라 앉습니다." ⓒ 정홍철


덧붙이는 글 | 최근 의림지의 공어는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 등이 마구 잡아먹어 그 개체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제1의림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며, 제2의림지(솔밭공원 위)에서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제천시에서는 의림지와 공어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의림지 공어축제'를 열어왔으나 최근 그 개체수가 줄어들자 공어를 보호하기 위해 2002년부터 명칭을 '풍년기원 정월대보름축제'로 바꿨으며, 의림지주차장 일원에서 공어빨리먹기, 공어요리 경연대회, 달집태우기, 지게목발걷기 등의 민속놀이가 함께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최근 의림지의 공어는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 등이 마구 잡아먹어 그 개체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제1의림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며, 제2의림지(솔밭공원 위)에서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제천시에서는 의림지와 공어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의림지 공어축제'를 열어왔으나 최근 그 개체수가 줄어들자 공어를 보호하기 위해 2002년부터 명칭을 '풍년기원 정월대보름축제'로 바꿨으며, 의림지주차장 일원에서 공어빨리먹기, 공어요리 경연대회, 달집태우기, 지게목발걷기 등의 민속놀이가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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