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등 일부 언론사가 지난 16일 ‘살벌한 기자실’, ‘고압적인 대변인’을 문제삼는 기사를 내보낸 데 대해 인수위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등 현재까지 양쪽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인수위 출입기자들은 “다소 경직된 점은 있으나 살벌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해당 언론사가 악의적으로 인수위를 흠집 내려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월 22일자 기자협회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자협회보가 조선일보를 제외한 10개 중앙일간지와 3개 방송사 등 13개 언론사의 인수위 반장·팀장을 대상으로 인수위 기자실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11명의 기자들은 “인수위와 일부 언론이 보도 내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자실 전체가 살벌하다는 것은 과장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6개사 팀장들은 “인수위의 정정 보도 요청을 살벌하거나 고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조선일보 보도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A사 취재팀장은 “보다 일찍 기사화하려는 기자들과 인수위와의 갈등은 과거 DJ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일부 언론이 이를 침소봉대하거나 양해할 수 있는 부분도 크게 부각시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B사 취재팀장은 “대변인이 기사가 부적절하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호통치고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잘못된 보도라고 판단될 때 항의하거나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것은 취재원의 권리”라고 말했다.
반면 2개사 팀장들은 조선일보 보도가 다소 과장이 있지만 사실인 부분도 있다며 인수위가 보도내용에 시시콜콜 항의하고 과하게 대응하는 측면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12개 언론사 가운데 7개사 취재팀장들은 인수위 대변인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불만을 표한 이들의 경우 인수위 기자실의 경직된 분위기나 일부 ‘갈등 기류’가 인수위 자체의 문제보다 이낙연·정순균 대변인의 개인적 성격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기자협회보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C사 취재팀장은 “대변인의 태도 때문에 조그만 일도 자꾸 커진다. 대변인 방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 기자도 있다고”고 말했으며, D사 취재팀장은 “이 대변인은 브리핑 시점, 맥을 짚는 논평 등 본연의 역할에는 탁월하지만 일상적으로 기자를 대할 때 고압적인 면이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며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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