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2도 화상을 입은 포크레인 운전기사 신정호(47세)씨김현진
신씨는 "만약 포크레인을 타고 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라고 증언하였다. 신씨의 포크레인은 정찰기 파편에 의해 그 자리에서 박살났다.
미군 측은 사고당일 저녁 8시 30분경 미 7공군 공보실장인 에드나 웰튼(Edduina Walton)소령이 브리핑을 하였다.
웰튼 소령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미군은 사고 관련자들을 방문하여 사과하였으며, 조속히 보상할 것을 밝혔다. 미군은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웰튼 소령은 "사고와 관련된 정보는 조사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조종사 이름조차 밝힐 수 없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일축했다.
미군들은 총을 휴대한 채 현장에 나와 현장을 조사했으며,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갖고 풀섶을 헤치며 정찰기 잔해를 찾기 위해 애썼다.
미군 측은 정찰기 잔해를 수거한다며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사고현장의 일반인 출입을 전면 금지시켰으며, 39번 국도의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번에 추락한 U-2S 고고도 전략 정찰기가 충돌한 명성자동차 공업사와 민가 인근에는 산업공단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민가나 건물이 없는 매우 넓은 땅과 논밭이 있었다.
고도의 비행기술 훈련을 받은 조종사가 엔진을 끄고도 활공비행을 할 수 있는 U-2기를 민가나 건물이 없는 곳으로 낙하지점을 조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종사가 U-2기를 주유소와 민가에 충돌하게 하여 민가를 크게 파손하고 민간인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다. 만약 정찰기가 명성자동차 공업사와 민가 바로 인근에 있는 제약공단과 주유소에 충돌했다면 초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미군 U-2기가 민간인지역에 충돌하게 만들고 조종사 자신만 낙하산으로 무사히 탈출함으로써 한국인의 재산과 생명에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앞으로 미군당국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신속하게 해야 할 것이며, 철저한 조사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국도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한국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미군 항공기 사고 및 미군의 군사훈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