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단지입구에서 '신문 신규 신청시 국산 최고급 21단 기어 자전거를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신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제2신:29일 오후 5시 30분>
노 당선자 "중앙 언론사 경품공세
공정거래법 엄격히 적용하겠다"
'자전거일보'라는 웃지못할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거대신문들이 벌이고 있는 경품공세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정권의 최고책임자가 엄격한 법적용을 통해 이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혀 언론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몇몇 거대 신문사들의 경품 신문판촉이 정도를 넘어 사회적 물의를 더러 빚기도 했으나 관계부처는 이들의 눈치를 본 나머지 엄격한 법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노 당선자의 발언이 새정부 언론정책의 가늠자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중앙 언론사의 경품 공세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광주 토론회를 마친 뒤 지역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남일보>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원식 <전남일보> 사장이 "일부 중앙 언론사의 무차별적인 경품 공세로 지방언론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노 당선자가 "일정 기준을 갖춘 언론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보호를 통해 지방언론의 건전한 육성을 도모하고 중앙 언론사의 경품 공세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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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일부 메이저 신문사에서 신문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부당한 거래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묵인하지 않고 엄격히 '법대로' 조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조중동 등 메이저 신문사들은 국민들의 비난 여론과 공정거래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자전거와 비데, TV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무리한 신문 확장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구의동에서 자전거 신문 판촉을 둘러싸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지국 관리소장 사이에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그 이튿날 다시금 조중동이 자전거 판촉에 나서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28일 열린 광주지역 간담회에는 지역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고, 임원식 <전남일보> 사장, 양형일 조선대 총장, 고재철 금광기업회장, 강신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 4명이 각계를 대표해 노 당선자에게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제1신:28일 오후 6시>
"아예 남의 자전거포 바로 앞에서
경품자전거 주는 '철면피'도 있어"
▲민언련, 언개연 등 언론단체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자전거업체 행사장앞에서 신문사의 자전거경품 불법제공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날벼락 같은 자전거 경품 공세, 올해는 이제 그만!
작년부터 본격화된 신문지국간 자전거 경품 경쟁의 불똥이 엉뚱하게 자전거 대리점들로 옮겨 붙었다. 매출 격감 속에 일부 업주들이 전업을 고민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업주들을 상대로 신문업계의 불공정거래 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 "영업지장 정도가 아니라 파산지경" / 강수연 PD
신상품 설명회에 모인 대지점주들은 “요즘 돈주고 자전거 사는 사람은 바보라고 한다더라”며...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결혼문화회관에서는 '코렉스 자전거대리점 경영자 세미나'가 열렸다. 코렉스는 신제품 설명회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이날 모여든 수도권과 강원지역 판매업자들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행사 시작 1시간반 전부터 회관 입구에서 업주들의 서명을 독려하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 회원들의 캠페인은 이들의 가슴에 불을 당겼다.
"신문들이 자전거를 구독유치 경품으로 내거는 통에 전국의 자전거대리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내는 진정서에 서명을 해주셔야 공정위도 신문과 자전거, 모두 골병드는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뭔가 하지 않겠습니까?"
이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판매업자들도 하나둘 서명대 앞으로 몰려들었고, 자신들의 어려움에 대해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만 총 55명의 판매업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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