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묵의 첫마라톤이철호
언제부턴가 마라톤 열풍이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새벽과 저녁 무렵 가까운 공원을 나가보면 무리지어 달리는 동호회원들을 볼 수 있고, 주말이면 공원 및 주요 관광지에서 각종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많아진 만큼 달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져갔고, 달리기의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상식들이 소개되었었다. 그 중 대부분의 것이 7, 80년대 달리기 열풍이 불었던 미국쪽 자료와 단행본을 번역한 것들이다.
사실 2, 30여년에 걸친 경험을 자료로 정리하고, 각종 과학적 성과를 도입한 미국의 이론서들만큼 우리의 궁금증을 잘 해소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 질 높은 이론서들을 앞에 두고도 무언가 아쉬움과 미진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아마도 그 책과 이론들이 그들이 경험과 체형에 맞춰진 것 때문이리라.
달리기의 자세를 잡을 때 나이와 체중 등 개인적인 차이까지 고려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와 식습관이 다르고, 성장환경과 체형이 다른 그들의 경험과 과학이 우리에게 완벽하게 들어맞으리라는 건 희망 섞인 기대에 불과할 것이다.
신발 등 용품마저도 우리의 족형이 아니라 외국 사람들의 그것에 의존하여 개발되는 현실에서 우리의 환경과 조건에 맞는 이론과 방법의 모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되었다.
| | 첫 마라톤 | | | 처음 마라톤을 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 | | | 제1장 마라톤 제2장 훈련시작 제3장 신발 제4장 달리기복장 제5장 달리기생리학 제6장 맥박 제7장 달리기자세 제8장 달리기훈련 제9장 스트레칭 제10장 강화운동 제11장 대체운동 제12장 물 마시기 제13장 영양 제14장 부상 제15장 마라톤 경주요령
지은이 양현묵 발행처 (주)한강미디어-러너스코리아 가 격 9,800원 문 의 02-783-0330 신국판 324쪽 / 지은이 양현묵 | | | | | |
그런 점에서 이번 양현묵의 <첫 마라톤> 은 단순히 또 하나의 달리기 이론서가 나온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저자의 오랜 달리기 경험과 한국적 상황과 풍속에 대한 섬세한 고려에 서구의 과학적인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독창적인 한국적 마라톤의 이론과 방법의 토대를 만들어낸 것이다. 여름철 훈련 시 먹는 음료로 우리가 어린시절 먹던 냉차를 추천하는 등 저자의 경험은 기존의 번역서에서는 찾은 수 없는 독특한 우리만의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의 장점이라면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저자이기에, 미국 현지의 가장 최신의 자료를 섭렵하여 하나의 완결된 틀로 정리해놓았다는 것이다. 어느 추천인의 글처럼 책상머리에 올려놓고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백과사전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달리기는 이론이나 보는 스포츠가 아니다. 직접 본인이 달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첫 마라톤’은 달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는 책이지만, 달리기를 하고 싶고, 달리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에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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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심을 접고, 이제는 몇가지에 집착을 해보려고 함. 항상 사회에 가지고 있는 미안함 마음을 지울 수 있는 길 역시 찾아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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