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스킨헤드 외국인들의 악마인가!

등록 2003.02.05 04:32수정 2003.02.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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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러시아에선 스킨헤드족들이 또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해 외국인 및 유색인종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극우주의자','극단주의자','빡빡이','민족주의자' 등 그들에 향한 많은 별명들이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제 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킨헤드 족들의 공식 사이트(http://skinheads.narod.ru)에는 "진정한 스킨헤드는 나치주의자들이 아니다. 진정한 스킨헤드는 애국자다. 우리는 진정한 애국주의자이기 때문에 항상 조국을 위해서 투쟁할 뿐이다. 스킨헤드는 거리에서 낯선 행인을 때리지 않는다, 우리들은 조국인 러시아의 발전과 번영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라고 적혀있다.

주로 10대들로 이루어진 그들은 한마디로 허울 좋은 민족주의자라 외치지만 민족 우월주의에 빠진 무지한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말이 지배적이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언론학부의 이반 꾸즈네초프 교수는 "그들은 나치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행동하며, 2차 대전 당시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운 자신들의 조상들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10대들의 잘못된 생각을 비판하며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청년극우 단체로 인해 심심찮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볼 때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요구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하니 리포터 인터뷰 인용)

그들의 활동은 4월 20일 히틀러의 생일을 전후로 최고조에 접어든다. 그때가 되면 모든 외국인들은 왠만해선 거리를 나서지 않으며, 유학생들 역시 학교는 물론 외출까지도 삼가해야 할 정도로 그 위험 공포는 심각하다. 스킨헤드족들은 지하철 역 내부 및 주변, 사장터 등지에서 보통 적게는 5-6명 많게는 수십명씩 때지어 다니며 유색인종들을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한다.

해마다 유색인종들은 그들에 의해 죽어가며, 한국인들만 하더라도 지하철 안에서 폭행을 당해 콧대가 가라앉고, 이가 부러지는 등 매년 1-2건의 폭행 발생 신고가 된다. 특히 작년 봄에는 '마쯔'공대의 한 한국인 유학생이 스킨헤드족들에게 머리를 병으로 가격당해 뇌진탕으로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건도 벌어졌었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보다도 더 큰 문제는 그들의 행동이 갈수록 대담해 지며 조직적으로 변한다는 것에 있다.

작년 여름의 경우에도 그들은 각 러시아 주재 외국 대사관의 홈피에 "0월 00일 까지 러시아를 떠나지 않으면 습격하거나 외국인들을 죽여버리겠다"고 공식적으로 이멜을 보내는가 하면 "스킨헤드족들은 주기적인 집회를 통해 그들의 사상을 다지며, 일년에 정기적으로 집채 훈련에 들어가곤 한다"며 모스크바 유력 일간지에서도 보도한바 있다.


작년 10월 23-26일 있었던 '문화의 집' 인질극사건 때도 대대적인 폭력활동을 하는 등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 갈수록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어가고 있다.

물론 거리마다 경찰들이 주시하고 있지만 순식간에 집단적으로 폭행을 일삼고 자리를 뜨기 때문에 그들을 잡는 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한국 대사관만 하더라도 스킨헤드족들이 활개를 칠 무렵 한인 인간지에 위험 공고만 내걸 뿐 특별한 대책을 강구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색인종 및 한인들에겐 이러한 스킨헤드족들에게 폭력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아타까울 뿐이다. 그들은 특히 봄이나 여름철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보단 삼삼오오 택시를 같이 타고 다니는 등 스스로가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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