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 화석최한수
포도나무, 영지버섯, 배나무 등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던 작물들은 말라죽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꼬챙이로 변해갔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바다 일을 못하게 돼 받은 보상금을 서툰 장사로 날려버렸다. 시화호는 주변 도시의 생활폐수와 오염물질이 마구 흘러들어오면서 설계와 시공상의 문제까지 겹쳐 썩은 물만 넘실대는 시커먼 괴물로 변해갔다.
시화호는 이제 애초 계획대로 밀고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엄청난 ‘환경 재앙’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호수가 썩어 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 없던 정부도 98년 7월부터 시화호에 조금씩 바닷물을 섞어 주더니 급기야는 6천억원을 들인 시화호의 담수화를 포기하게 되었다. 바다를 막아 맑은 호수, 살기 좋은 땅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공사비 6천억원만 날린 사기극이 되어버렸다.
누구 한사람 이익을 보지 못한 시화호 사업. 그러나 이 국토에서는 제2의 시화호를 만드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바로 ‘새만금’ 사업이다.
현재 진행중인 새만금 사업은 시화호의 두 배 규모이며 이미 시화호보다 3배 이상 오염되어 있다. 어떤 이들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길래 불 보듯 뻔한 일을 밀어 부치고 있는 것일까?
10여년간 시화호 살리기에 몸 바쳐온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 "시화호는 새만금의 어머니다"라 말한다.
어머니인 시화호가 이렇듯 처참한 고통을 겪고 이제 겨우 살아나려 하는데 자식인 새만금을 다시 어머니의 고통 속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
덧붙이는 글 | eco.greenne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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