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이해성 문화방송 베이징 특파원
특히 송 대변인 내정자는 "당선자를 가깝게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해 이번 인사의 가장 '깜짝'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난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상보다 시일을 끌었던 이번 인선은 최종적으로 대변인의 인선에 고심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변인은 "하루 이상 차이가 나지 않지만 홍보수석이 먼저 확정됐다"고 밝혔고, 송 대변인 내정자는 "오늘 오전 최종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말해 이해성씨의 내정은 9일경, 송경희씨의 내정은 10일 오전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홍보수석은 좀더 호흡이 긴 홍보업무를 맡긴다는 취지"라며 "대변인은 국민과 좀더 가까운 청와대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홍보책임자 인선이 '발탁인사'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의견도 더러 제기되고 있다. 우선 새정부의 개혁성향에 비춰볼 때 홍보수석-대변인 모두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계의 한 중진인사는 "최고 권부의 홍보책임자이자 최고권력자의 입이랄 수 있는 두 사람들을 단순히 근무경력, 전문성만을 강조한 것은 적절한 인선기준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대변할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개혁성에 더 중점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앞서 발표된 청와대 고위인사들의 인선과 비교할 때 홍보수석-대변인 모두 참신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송 대변인 내정자가 "당선자를 가깝게 본 적은 한번도 없다"며 참신성을 강조했으나 이를 참신성의 잣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공보업무를 맡으면서 '권언유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온 측면이 있었다"며 "새정부에서 비언론계 출신자를 발탁했다면 참신한 인사라고 평가할만 하나 이번 인사 역시 구태를 벗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 내정자 "당선자 만난 적 없다...몰랐던 것이 장점 될 것"
한편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인선 공식 발표 직후 목동 집에서 광화문 인수위 사무실로 이동, 밤 8시30분 인수위 기자실에서 첫 포부를 밝혔다.
송 대변인 내정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가장 장 전달하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발탁은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가까웠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 중에 신계륜 인사특보로부터 최종 결정을 통보 받았다"면서 "아직 당선자를 가깝게 뵌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대변인 내정자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포부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가장 장 전달하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발탁은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가까웠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제 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노 당선자와 무슨 인연이 있는가.
"사실 그 점은 저도 좀 의외다. 이 인사가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고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특별한 인연 없었고, 그동안 제가 한국 방송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으로 방송정책을 약 5년 동안 연구해왔다. 제 자리에서 제 일을 묵묵하게 잘 해낸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 이번 대선기간에 정치활동은 전혀 안했는가.
"(웃음) 전혀 없었다. 저희 방송산업진흥원이 공기관이다. 그래서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의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정책을 만들고 조언하고 하는 일을 해왔다."
- 지금까지 대변인은 당선자와 가깝거나 경력이 있던 분이었는데, 혹시 무임승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모든 것은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배경이나 관계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나도 심적인 부담이 많다. 하지만 모두 다 새롭게 시작하는데 알았던 사람, 몰랐던 사람 구별없이 최선을 다하면서 같이 나갈 수 있는 장점으로도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언제 제안 받았는가.
"사실 내 기억으로 제안이 뚜렷히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식 최종 결정은 오늘 오전 중에 신계륜 인사특보로부터 받았고, 나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숙고 끝에 제가 가진 모두 역량을 발휘하고자 결정을 내렸다."
- 당선자를 처음 뵌 적이 언제인가.
"당선자를 가깝게 뵌 적은 없다."
- 한번도 없었는가.
"없었다."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는 베이징 근무지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았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내오지 않았다.
[홍보수석-대변인 인선 발표 '막전막후']
당초 노 당선자 측은 홍보수석과 대변인 인선 발표를 좀더 늦추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발표 약 50분 전인 저녁 6시 인수위 6층 사무실을 나서면서도 인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다음에 다른 것과 함께 모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보수석 결정됐습니까.
"..."
- 마음에 드시는 분이 없나보죠?
"그런거 없는데."
- 내일 홍보수석 발표 있습니까?
"(옆에 봐좌진을 보며) 내일은 없지? (보좌진이 고개 끄덕) 내일은 없습니다. 다음에 다른 것과 함께 모아서 할 것입니다."
노 당선자의 이런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연막작전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10일 저녁 7시가 가까워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6시50분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갑작스럽게 4층 기자실에 들어와 홍보수석과 대변인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 대변은 "일부 언론에서 눈치를 챈 것 같아서 여러분(기자)들의 평화를 위해서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후 약 10분 후 배달된 다음날자 일간지 중 <한겨레>에만 1면 하단에 '청와대 홍보수석 이해성씨 내정' 기사가 실려 있었다. 이렇게 해서 <한겨레>의 특종은 10분 차이로 무산됐다.
한편 당초 청와대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김현미 인수위 부대변인은 홍보수석실 소속 국내언론담당 비서관에 내정됐다. 이로써 청와대의 홍보, 언론담당 핵심인물들의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 | | "명단 작성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비핵심 측근'" | | | 노 당선자, <중앙> '5배수 압축 명단' 보도 강하게 빈박 | | | |
| | ▲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전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중앙>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
노무현 당선자는 10일 오전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이날자 <중앙일보>의 1면 탑에 보도된 '장관후보 5배수 압축 명단'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며 유례없이 강하게 반박했다.
노 당선자는 "오늘 중앙일보를 보니 완전히 여러분들과 상관없이 비선의 핵심측근이 추천업무를 따로 하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 "어디에서 그런 문건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과 3면·4면에 걸쳐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이 작성한 명단 각료 후보 5배수 압축 명단을 단독입수 했다며 8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 명단은 인수위 공식 추천 절차와 별도로 국민참여센터 등에 접수된 인사들을 토대로 노 당선자와 그 핵심 측근들이 작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당선자의 부정은 유래없이 강했다. 그는 전체회의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공식 절차가 진행중인데 따로 엉뚱한 데서 일이 있는 것처럼 문건이 나오면 일할 때 영 맛이 안나죠?"라며 이렇게 말했다.
"두가지 이유에서 해명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고, 어떤 핵심측근이 작성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저의 의도를 많이 빗나간 것이어서 그 '핵심측근'은 당선자의 의중도 모르는 '비핵심측근'이다"
노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해당 언론의 보도에 대한 강한 부정 차원을 넘어 만약 문건의 작성자가 내부인이라면 그를 향한 강한 '경고성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각료 10배수 추천이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오늘 보도는 어쩌면 10배수 작업에 참고도 안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이병한 기자 | | |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공유하기
홍보수석 이해성-대변인 송경희 내정 외신담당 대변인 '30대 방송 여기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