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와 조선일보의 '음험한' 공생관계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이 쏟아졌지만 한나라당은 조선일보와의 밀월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4일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교육부총리 인선 지연과 관련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라는 시민단체가 교육부총리로 거명되는 인사에 대해 또 비난을 하고 나섰다"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거명되는 사람을 번번이 매도하는 식이라면 교육부총리는 아예 전교조가 임명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국민의 비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언급 중 마지막 자구가 조선일보의 '기자수첩' 내용을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
조선일보 4일자 ‘기자수첩’을 보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번번이 특정인을 매도하는 식이라면, 아예 대놓고 누구누구 중에서 임명하라고 요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며 “‘시민단체가 임명권자냐’는, 자신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의장이 조선일보 기자수첩을 거의 여과없이 표절했음을 짐작케 한다.
'보수'진영도 '실력있는 선수'를 육성하고 '논리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에 씌워진 '수구'의 오명을 씻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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