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 먹으면 암 예방

항암 기능성 팽이버섯 '셀머쉬(Sel-Mush)' 개발

등록 2003.03.11 09:32수정 2003.03.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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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암 예방물질로 각광받고 있는 셀레늄(Selenium; Se)을 다량 함유한 기능성 팽이버섯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한국농업전문학교 장현유/김완영 교수팀과 하바드 의대 강충민 박사팀이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유기 셀레늄(Selenium; Se)이 보강된 새로운 기능성 팽이버섯 "셀머쉬(Sel-Mush)"는 재배과정에서 셀레늄의 버섯 내 축적이 건조 중량 그람당 15-20 g이 되도록 조절하였다.

a 셀레늄 함유 기능성 팽이버섯

셀레늄 함유 기능성 팽이버섯 ⓒ 임영택

개발된 '셀머쉬'는 무기 셀레늄을 버섯배지에 일정량 첨가시킴으로서 버섯에 전이되도록 하고, 전이된 무기 셀레늄이 버섯 내에서 유기 셀레늄으로 전환되도록 한 것으로, 손쉽게 소비자가 적은 비용으로 셀레늄을 식탁에서 접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셀레늄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미량원소로 항산화 작용에 관여함으로써 자유기(free radical)의 악영향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암, 신장질환, 관절염은 물론 에이즈(AIDS) 등과 같은 혹독한 질병의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래리클라크 박사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에 발표(1996)한 보고서에 따르면 셀레늄 영양제를 매일 200ug씩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발생률이 전립샘암은 63%, 직장암은 58%, 폐암은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셀레늄은 정자의 생성과 운동성에 깊이 관여하며, 최근에 셀레늄이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학계의 발표에 따라 생리조절 기능성 물질로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셀레늄의 항암작용에 대한 역학연구를 위하여 PRECISE와 SELECT라는 이름의 두 개의 다국적 대형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셀레늄은 자연계에 무기와 유기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유기형태가 인체흡수, 생리 및 대사 작용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대량으로 무기 셀레늄을 유기셀레늄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효모균을 이용되어 왔으며,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Alltech에서 개발하여 Sel-Plex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연구진은 셀레늄 농도가 버섯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농도별 버섯 균사체 성장을 측정하여 이로부터 결정된 셀레늄 농도에서 버섯을 생산하고, 축적된 총 셀레늄의 농도를 산소플라스크소화법(oxygen flask combustion method)를 사용하여 정량하였다.

팽이버섯의 경우, 배지 내 셀레늄 농도 100ppm까지 버섯 내 셀레늄 축적이 직선적으로 증가하였다. 한편, 느타리버섯의 경우, 건조 중량 그람당 최대 60 g의 셀레늄 축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연구진은 부산물인 폐배지에도 균사체의 대사작용에 의하여 유기 셀레늄이 축적되므로, 이를 한우에 급여하였을 때 유기 셀레늄이 근육조직으로 전이된 기능성 쇠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폐배지 부산물을 이용한다는 경제적인 측면에 기능성을 부여하게 됨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셀머쉬"는 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현재 실험농장으로 이용됐던 한국농업전문학교 3학년 재학생 김동욱 학생 집(경기 안성)에서 운영하는 용해농산(대표 김용해)에서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금년 3월경부터 현대백화점에서 소비자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출시되는 셀머쉬는 팽이버섯으로 재배과정에서 셀레늄의 버섯 내 축적이 건조 중량 그람당 15-20 g이 되도록 조절하였다. 이렇게 개발된 버섯은, 새로운 기능을 지닌 기능성 농산물로서, 무분별한 수입농산물에 대한 국내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나아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셀레늄 부족국인 유럽의 여러 나라와 중국 등에 수출을 함으로써 외화벌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침체되어가고 있는 버섯산업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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