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사관생도 21명 "바다로! 세계로!"

52.1대 1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여생도 전원 소위 임관, 해군·해병장교로 조국에 헌신

등록 2003.03.13 17:57수정 2003.03.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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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임관한 해사 57기 해군 여소위들. 조국과 바다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월 13일 임관한 해사 57기 해군 여소위들. 조국과 바다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해본정훈공보실
오늘(13일) 열린 제5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는 1998년 최초 여군 사관생도 모집에서 5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여생도 전원이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소위 계급장을 단 여생도는 모두 21명(해군 19명·해병대 2명). 이들은 힘들다는 복종·인내·극기·필승·명예의 5주간 가입교 훈련과 4년 동안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당당한 해군장교로 거듭났다.

특히 21명의 생도 중 김경민(金京民·24·항해·경기도 수원시 영신여고卒)소위가 합참의장상을 수상하는 등 4명이 임관식에서 각종 상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최초 해사출신 여자 장교로서 21세기 대양해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개척자 정신으로 군생활에 임해 후배 장교들의 길잡이가 되겠다”며 “실무부대에서도 능력을 발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한결같은 포부를 밝혔다.

또 대통령상을 받은 이창현(李昌玹·25)소위는 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동생 이현주(李賢珠·22·대구시 송현여고)생도와 `오누이 사관생도'여서 관심을 끌었다. 동생인 이현주 생도는 입교 당시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에 수시 합격한 상태였으나 미래 해군의 역할과 비전에 매료돼 해사로 진로를 바꾼 수재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생도는“한번은 너무 힘들어 오빠를 찾아갔는데 냉정하게 방을 나가라고 해 남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며 “지금은 해군장교로 같은 길을 가는 오빠이자 동료이며 든든한 상담자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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