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불모지에서 땀방울로 영근 노다지 캐

벤치마킹·거베라 꽃향기로 부농 꿈 일군다

등록 2003.03.17 16:52수정 2003.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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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업의 기반이 미약한 안동지역에 몇 년 전부터 꽃 재배로 소득을 높이고 있는 농가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일부 농가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절화용 화훼재배 단지조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이진호씨 부부
이진호씨 부부심일호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장미, 거베라, 호접란, 안개꽃 등 화훼에 대한 시범연구사업을 추진하고 경쟁력이 있는 화종을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면서 풍산, 남선, 강남 등으로 점차 재배농가와 면적이 늘어나면서 고품질 꽃 재배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어 화훼재배단지조성의 가능성을 밝히고 화종별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량 꽃 재배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풍산읍 매곡2리 이진호(47)씨는 지난 '99년부터 장미재배를 기반으로 1000평의 시설에서 거베라 12개 품종을 재배하여 지역의 기상과 토질 등 환경조건의 특성을 살려 전문기술과 경험이 축적되어 지난해부터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별도의 경매가 이루어질 정도의 크기와 색깔, 향기, 수명 등 전반적인 품질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역의 화훼농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화훼재배 불모지에서 땀방울로 영근 노다지를 캐는 등 거베라 꽃향기 속에서 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는 가운데 품질 경쟁과 차별화에서 인근 지역과 충분히 견줄 만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거베라 수확작업이 한창인 비닐하우스
거베라 수확작업이 한창인 비닐하우스심일호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진호씨의 꽃 농사는 전문지도사의 기술지도와 선진 화훼농가 견학 등을 통하여 벤치마킹으로 기술수준을 높여온 장미재배의 경영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거베라로 화종을 바꾸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 지난해 10월 첫 수확을 시작으로 1000평의 시설에서 하루 평균 거베라 1500송이, 150속을 수확하는 등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3만여속을 생산하여 6천여만원의 수익으로 매년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같은 면적의 사과보다 2배, 벼보다는 5배에 이르는 소득이 예상되고 있어 농가 소득증대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존 화훼재배 농가를 거점으로 지역별 다채로운 화훼 재배기술과 경험의 전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화훼재배 단지화의 물론 인근 농가들에게 작목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계절 생산체계를 갖춘 자동화시설로 이루어진 거베라 재배는 지난해부터 유가의 상승으로 어려워진 경영을 타개하기 위하여 연탄보일러로 난방시설을 대체하여 월 500여만원의 연료비를 줄였으며 고품질의 꽃을 생산하기 위하여 화종별 생육에 알맞은 영양소를 공급 할 수 있도록 양액 점적시스템을 도입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가족경영이 가능한 1000평을 넘지 않은 범위에서 부부가 영농할 수 있는 최대규모로 경영혁신을 꾀하였다.

화훼재배는 일반 작목과는 달리 보편화된 기술이 아니라 체계적인 재배기술과 경험을 잘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 노력과 고품질의 꽃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경영전략을 확보하고 무리한 재배면적과 시설투자보다는 가족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적정 규모로 경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까지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화훼재배 규모가 영세하여 출하까지 일정기간 보관해야하는 저장시설이 미비하고 수송차량이 확보되지 않아 외부 차량을 이용하는 불편과 수송비용이 부담으로 남고 있어 화훼의 경쟁력을 키우고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배면적을 충분히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 화훼재배단지를 조성하여 일반 작목과 대별될 수 있도록 특화작목으로 별도의 육성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꽃꽂이용 컵 및 테이핑  손질
꽃꽂이용 컵 및 테이핑 손질심일호
최근 들어 꽃 소비가 증가되면서 중소도시에서도 꽃 소비문화가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타 작목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99년부터 장미, 국화, 백합, 호접란, 장미, 거베라, 안개꽃 등을 중심으로 타당성을 시험하고 화훼단지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행정적인 뒷받침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안개꽃의 경우 남부지역의 겨울철 생산과 인근 고냉지의 여름철 생산의 사이인 공백시기에 생산출하 할 수 있어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폭락의 염려를 줄이고 지역여건을 고려한 봄, 가을 비가림 재배로 난방비가 전혀 들지 않아 경영비를 줄일 수 있는 비가림 재배 유도로 새로운 안개꽃 등 화훼산업의 기반이 다져질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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