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되는 기자실 17일 오전 9시 공무원노조 괴산군지부는 '기자실 자진폐쇄조치에 따른 공직사회개혁주체 다짐대회'를 열고 군청 1층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집기를 정리했다.공무원노조 괴산군지부
영동군 기자단은 지난 14일 자진반납을, 단양군은 15일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하였고 제천시, 괴산ㆍ청원ㆍ음성ㆍ옥천군은 17일자로 철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충주시는 17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회의 결과에 따라 최종 운영방안을 결정한다. 충주시가 가장 늦게 기자실 철수를 결정할 경우 충북도는 도청을 제외한 11개 시ㆍ군의 기자실 문제는 일단락된다.
충청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도청의 3개 기자실도 브리핑룸으로의 전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향후 일정을 검토후 확정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기자실 폐쇄에 대한 성명발표도 잇따랐다.
전국공무원노조 괴산군 지부는 성명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결단으로 적극 환영한다"며 "진정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추방, 언론개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동 실천이 담보되어야 함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급 언론사 및 기자들은 기자실 자진폐쇄 이후 구태의연한 행태가 재연될 경우 신문 전면 불구독운동 등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 대응할 것이며, 기관장이나 간부 공무원들이 기자간담회, 시책설명회, 신임 인사, 명절인사 등을 빙자하여 식사접대, 향응제공, 촌지 등을 주는 행위를 할 시에는 모든 조직력을 총동원하여 철저히 감시하고 그 폐단을 국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임"을 덧붙였다.
또한 괴산지부 조합원들은 "언론의 취재에 정당하게 응하고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함과 동시에 건전한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에 적극 동참하여 사회민주화를 앞당기는 초석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제천시청 출입기자단은 성명을 통해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이미 브리핑룸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와 마산시, 김해시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제천시 기자실과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 짓고 현행대로 존치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홍보과로부터 통보받았으나 기자실 문제로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제천시 직장협의회와 일부 간부진들의 입장을 감안해 제천시청 출입기자들은 17일 낮 12시부터 기자실 출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기자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충실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과 무엇보다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 그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전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지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실 폐쇄 및 자진반납의 움직임은 관언유착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며 “주민들에게 행정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계기가 되어 공직사회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 신문사의 한 기자는 “기자실이 관공서 내에 위치해 있는 것은 공무원들을 견제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폐쇄적인 공무원사회를 곁에서 견제할 수 있는 순기능 하나를 뺐으려 한 민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한 현직기자는 "기자실 문제에 관해 시민들은 역기능만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깝다"며 "현재 난립되고 있는 사이비기자를 견제하는것 또한 기자실의 순기능이었음을 감안할때 사이비기자들의 진입을 저지, 입지를 축소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내의 기자실 폐쇄가 가시화 되자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한 시민은 “기자단의 기자실 자진반납을 환영한다”며 “기자들이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건전한 긴장을 유지하며 공직사회에 대한 견제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대변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본부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국유재산법 제5조, 제20조, 제24조, 제27조 및 동법 시행령 제 24조 규정에 의하면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없이 국유재산을 사용 또는 수익하지 못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공공건물 내 기자실 제공은 물론 그 운영에 있어서도 기자실내 근무직원 지원과 장비 및 각종 공과금 또한 시·군의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는 등 그 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각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2003년 3월 17일 08시까지 자진반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자진반납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2003년 3월 17일 09시를 기점으로 전 시·군 기자실에 대한 강제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충주시는 17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관계자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결과에 따라 향후 운영방침이 정해질 예정으로 충주시청 기자실의 향후 운영방안은 속보로 다룰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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