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전쟁놀이와 아내의 평화 기원문

담담하기에는 전쟁은 너무도 가혹, 이라크전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등록 2003.03.26 22:32수정 2003.03.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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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이라크침공이 벌써 일주일째를 접어들고 있다.


직장에서나 퇴근후 소주잔을 기울이는 시각에도 이라크전쟁은 모두의 화제거리다. 경제에대한 어두운 그림자, 북핵에대한 불안감,아라크 국민의 대량학살에 대한 분노 등을 열거하며 참여정부의 `이라크 파병`과 국회 인준에 대한 찬반토론이 열띠게 벌어진다. 결국 대화의 파장은 명분없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민간인 피해의 참혹함이 없기를 바라며 쓴소주를 비우고 만다.

아이들의 장난감 전쟁놀이 모습
아이들의 장난감 전쟁놀이 모습박철훈
집으로 귀가하여 저녁상을 물리고 문득 바라보는 거실창가에 아이들이 늘어놓은 장난감이 지금 진행되는 이라크 전쟁을 연상시킨다.

아내의 말로는 이웃집 아이들이 놀러와 이라크전쟁을 텔레비젼으로 보고 전쟁관련 레고를 이용하여 게임을 했다는 것이다. 헬기와 탱크.장갑차가 나딍굴고 야전진지와 부대막사 사이에 수십명의 병사들이 쓰러져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눈에는 폭탄과 미사일 공격으로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이라크 병사와 국민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눈과 손으로 장식했던것 같다.

이러한 아이들의 전쟁놀이는 이라크전쟁이 단순한 좋은 놀이감의 소재가 되니 즐거울 것이다. 같은 또래의 이라크 소년.소녀들이 죽어만 가는 현실을 차마 이야기 하기가 두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가족모두가 모여서 차분하게 뉴스를 보면서 설명을 곁들여본다.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는 나름대로 전쟁의 비극을 이해하는 눈치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사내 아이는 여전히 전쟁게임을 즐기듯 흥이 나있다.

작가인 아내가 뉴스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면서 아이들에게 방금 메모한 내역을 들려주며 우리가족의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는 의미를 일깨워 준다.


"전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들풀처럼 타오르는 반전운동이 평화를 가져오길 간절히 바란단다."

[아내의 평화를 기원하는 호소문]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맞이 했다.
세상은 혼란 스럽지만 내 생활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특집으로 이어지는 기사... 시뻘건 불꽃과 함께 터지는 폭발음도 점차 익숙해지는 듯 하다.

그러나 그것은 전쟁의 깊어 감이다. 점점 더 많은 무고한 희생이 이어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무심히 요즘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냉정한 무심함이다 우리는 관망하는 세계여러 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며 전쟁을 바라보는 가슴이 다를 수밖에 없다 ...

이미 발생한 수백명의 희생자 또 부상자 대부분 어린이와 여자들 이미 드러난 사실이지만 '테러와의 전쟁'도 아니고 독재정권하의 이라크를 민주화시키려는 그럴듯한 명분과도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이렇게 무기력한 나라가 미국에게 위협적이어서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미국은 이라크 땅에 묻힌 엄청난 석유를 독점하기위한 추악한 전면전이다. 에너지자원을 좌지우지 하므로써 세계 자본주의의 유일무이한 패권국으로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야욕일 뿐이다.

이미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과 용기도 가질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이라크 민중들을 향해 또다시 미국이 전쟁을 감행한다면 이것은 인간에 대한 대량 학살이고 평화를 지향하는 세계민중들에대한 모독이다.

정말로 사람이 사람을 대규모로 살상하는 전쟁을 그만두어야 한다.
다시 봄은 오고 꽃이 피어도 요즘은 마음을 그곳에 주질 못할것 같다.

이 처참한 파괴를 그냥 바라다 보는 것이 아프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평온한 일상이 낯설다.

세계 각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반전운동이 어서 평화를 몰고오길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우리 가족은  회사원인 본인과 작가인 아내, 1남(초등2년) 1녀(중1년)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우리 가족은  회사원인 본인과 작가인 아내, 1남(초등2년) 1녀(중1년)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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