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공동기자회견 | | | | 대구, 이제는 2·18 지하철 참사를 넘어 '안전도시', '생명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벌써 2·18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37일이 지났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고원인은 오리무중이고, 진상조사 역시 제자리걸음입니다. 대구시는 사태수습의 주체가 아니라 방관자로 전락하여 그저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을 참사에서 멀리 떨어뜨려 사태를 무마하려는 안일함은 강한 불신과 분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수사의 주체였지만, 무력하기 그지없었던 경찰과 검찰은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거듭된 요구로 대검찰청에서 수사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구시의 미온적인 사태 수습은 지하철 참사를 미궁에 빠지게 만들고 대구시민들의 심리적 공황 상태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와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는 이번 참사의 조속한 수습을 통하여 대구가 안전한 도시, 생명이 살아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우리는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전제가 조해녕시장의 사퇴임을 거듭 주장한다. 사고현장 훼손과 증거인멸 행위는 분명히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며, 사고수습과정에서 드러난 대책본부장 조해녕의 모습에서는 시장직무를 수행할 능력과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음을 지적한다.
1. 대구시가 더 이상 참사 수습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이 명백히 드러난 이상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와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는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민관이 함께 하는 '대구지하철 참사 수습 민관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고 수습의 주체로 나설 것을 제안한다.
1. 참사직후 증거물과 사체를 유기하는 일련의 행위로 신뢰성을 잃어버린 대구시를 비롯한 행정부와 검찰은 그 책임을 통감하고 실종자 처리 문제에 유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처리하여야 할 것이다.
1. 수많은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는 모든 것에 우선해서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라는 엄중한 경고이다. 다시 한번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한 후 지하철을 운행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이번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지하철 안전 운행 및 공공장소의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환경, 교통, 안전, 기술, 법조, 방재 전문가 및 노조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 안전 점검단'의 구성을 제안한다.
1. 대구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지하철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자극하여 도리어 피해자인 유가족들을 지역사회에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참사수습이 난항에 부딪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대구시의 끊임없는 말 바꾸기로 인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불신을 샀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관계기관은 유가족을 자극하는 일련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참사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 /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 단체 대책위원회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