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유승용차 정책 철회해야"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유승용차 시판 문제가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정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인 '경유차환경위원회(이하 경유차환경위)'가 경유승용차 허용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휘발유, LPG, 상대가격 조정 문제를 2005년 중 논의하기로 미루는 등 당초 합의보다 후퇴한 것이다.
특히 유로-3 차량에는 매연여과장치를 의무 부착한다는 경유차환경위 합의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정부가 자동차 제작사의 부담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로-3 차량과의 가격차를 줄이기 위해 유로-4차량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지만 자동차 제작사가 유로-3 차량의 가격을 조정할 경우 이러한 정책은 무용지물이 된다"면서 "즉 자동차 제작사의 의도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이 유로-4보다 2배 가량 더 나오는 유로-3차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유차환경위는 지난 2월 14일 최종합의에서 2005년 유로-3와 유로-4 차량 판매에 50대 50이라는 쿼터제를 적용하거나,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유로-3 차량을 유로-4차량과 동시 판매하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34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경유차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7일 결정된 정부의 경유승용차 허용방침을 비판하면서 경제부처와 공개토론회를 제의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경유차환경위 위원들은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방식대로 경유승용차가 도입될 경우 대기오염을 더욱 악화시켜 국민 건강과 생명의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정부 대책은 다른 차종들의 경유승용차로의 급격한 전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 가중은 물론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시비, 주문대기자 증가로 인한 시장 혼란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왕진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경제성장 위주의 사고에 젖어있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경유차위원회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이것은 저감대책의 일환이 아니라 선결조건이었던 만큼 재정경제부장관 항의방문, 가두집회 등을 통해 경유승용차 결정 철회를 위한 전방위적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처장은 이어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차(버스, 트럭)는 이미 32%에 달한다"며 "여기에 경유승용차를 대기오염 저감 대책 없이 허용하려는 것은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와 같다"고 비난했다.
| | 현대·기아차 "경유승용차, 경차규격 확대 당연한 결과" | | | |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확정된 정부의 경유승용차 시판 허용과 경차 규격 확대 방침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다소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유로-3 기준의 경유 승용차를 개발 완료한 상태라 언제든 상품화시킬 수 있으며 이미 유럽 쪽에는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늦었지만 2005년부터 유로3 기준의 자동차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게돼 다행이며 환경 친화적 저감 디젤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혜의혹에 대해 "서유럽은 이미 경유승용차 비중이 40%대에 달하고 있어 즉각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경유승용차의 내수 기반이 뒷받침돼야 수출비중을 높이고 디젤 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현대기아차는 2004년 유로-3를 허용한 이후 2006년부터 유로-4로 단계적인 환경기준 강화를 주장했지만 2005년과 2006년으로 바뀌었다"며 "GM대우 등도 하루 빨리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어 공정 경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아반떼XD와 베르나 등에 디젤엔진을 얹은 경유승용차 모델부터 국내에 첫 선을 보이고 점차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서 중형차 모델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아차 김봉겸 이사는 경차 규격 확대 방침 특혜 의혹에 대해 "특혜 의혹 논란은 말도 안되며 기아차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준비한 것이며, GM대우는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년에 선보일 경차 SA(아토스, 비스토 후속 모델)의 디젤 차종을 2005년부터 출시해 국내 경유승용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공희정 기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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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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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규격확대, '현대차'에 대한 특혜 오염대책 없는 경유차 허용은 살인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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