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속으로 간 새내기 변호사' 안성연 변호사는 관객속으로 들어가 콘서트를 함께하고 있다.(우측 맨위)정홍철
이어 안 변호사는 “연민의 정을 갖고 제천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1년전의 일이 있을 때 훌륭히 싸워 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이 힘을 보태서 제천시민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다른곳의 일이 아닌 바로 제천시 여기의 일이다”며 제천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 말에 객석에서는 “맞습니다”라고 공감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안 변호사는 “사실은 이 콘서트를 위해 어제 밤에 이 자리에 나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으며, 콘서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가 있는지 답답하다”며 “제천시민의 힘을 얻어 싸우고 싶다.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고 싶다. 인터넷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 만약 누구라도 내가 차별을 받았다면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제천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안 변호사의 울먹이며 제천시민에게 호소하는 말이 끝나고 단편 영화 <모두 뛰어 넘었다(1999년, 일본)>상영이 이어졌다.
단편 영화의 내용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재구성한 것으로 중학교 운동회에 20m 단체줄넘기에 참가하기 위해 와베나가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매번 줄에 걸렸다. 연습과정에서 와베나는 ‘만약 뛰고 싶지 않았다면 뛰지 않았을 것이다. 울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과 선생님의 얼굴이 이상했다’고 일기에 남겼다.
화창한 날씨에 열린 운동회에서 와베나는 처음부터 열심히 뛰었고 72번을 뛰었다. 그날 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은 내게 최고의 날이다.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뛰는 것은 즐거웠다’와베나를 걱정한 다른 학생들의 일기에서는 ‘다들 뛰면서 울고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가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영화가 끝나자 객석은 잠시 숙연한 분위기로 돌입했다.
이어서 김현성의 하모니커 전주가 관객의 마음을 끌어들이며 ‘나란히 언제까지나 떠나가리 그대와 함께’가 소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어깨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고 함께 호흡하고 시종일관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지상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안고 산다”며 “새살이 돋아나야 상처가 아문다. (우리는 지금까지) 상처를 덮어두기에 급급했다. 아픈 상처를 바깥으로 도출해야 한다. 내어 놓은 상처는 언젠가는 아문다”라고 말했다.
다음 마이크를 잡은 백창우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라’는 내용의 <겨울오리>를 불렀다.
얼음 어는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 다니는 물오리 들아
얼음장 위에서도 맨발로 노는 아장아장 물오리 귀여운 새야
나도 이젠 찬바람 무섭지 않다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3시간 넘게 공연된 <나팔꽃 콘서트>는 시민들의 가슴에 ‘차별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대명제와 잔잔한 감동을 시민들의 가슴에 남기며 김현성의 노래로 아쉬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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