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청이 작성한 송산리 일대의 통일교 건축현황 지도. 초록색 부분이 통일교측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이다.류종수
12건의 공사 가운데는 현재 진행중인 청심신학대학원과 박물관을 비롯해 청평수련원, 500병상 규모의 청심병원, 노인복지시설, 청소원수련원, 전원주택단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가평군이 파악한 통일교 측의 송산리 건축허가 현황에는 약 25만㎡에 달하는 규모의 부지에서 공사가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연대는 지난 9일 입수한 가평군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지도를 공개했는데 이 지도에는 현재 진행중이거나 완공된 통일교 관련 시설이 표시돼 있었다. 이는 군청차원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통일교가 시행하는 대규모 난개발 사업의 진행상황을 파악해 왔음을 시사해 준다.
자연보전구역에 대규모 인구유발단지 조성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문제는 단순한 지표조사 누락에만 머물지 않는다. 송산리 일대에 벌어지는 통일교 측의 공사 면적이 20만㎡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비켜갔다는 점이 환경파괴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산림의 형질변경 면적이 20만㎡이상'인 경우에는 환경영향평가법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한다. 그러나 이곳 공사현장은 모두 20만㎡ 이하의 규모로 서로 근접한 거리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 문제와 관련해 가평군은 "토지를 쪼개서 법에 맞게끔 공사 신청이 들어와 건축허가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