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동안 정성스레 접고 풀로 붙여 하나의 꽃 줄기가 완성되었다.정홍철
작은 바람들
실제 밖에서 만났던 사람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들도 많다는데 별 것 아닌 일로도 짜증내고 한편으로는 별 것 아닌 일로 감사해 하고 환한 웃음 짓는 사람들, 조 목사는 그런 그들이 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이접기를 끝내고 올 때면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고 한다.
조 목사는 “어떠한 연유로 인해 그네들이 그와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작은 나눔으로 그들의 마음속 상처에 위로가 되고 그들이 정상인으로 회복되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한다.
춘삼월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느 날 조 목사는 정신병원에서 종이접기를 끝내고 나오는데 여자 환자로부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받았다.
상태가 중한 환자가 아니라 정상인과 다름없는 환자인지라 장난인줄은 알면서도 "네! 갑자기 왠 새해 복은요?"라고 하니 "정신병원이니까요"라는 대답을 하기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더니 모두를 까르르 하고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나그네 인생길 같이 걷는 기쁨
홀로 가기엔 지치고 힘든 길이기에 함께 동행하며 때로는 등 기대거나 손 붙잡아 일으켜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을 만나고 싶다는 조 목사. 혼자라는 절망감보다는 같이 걷는 기쁨만으로도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맛보며 살고 싶다고.
맞춰 가는 인생
“내게 꼭 들어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요즘 문제시되는 복제인간이라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로 맞지 않아 삐그덕 거리기도 하고 완전히 부서질 것 같은 소리도 나지만 서로 조금씩 물리고 당기고 하면서 맞추어 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작은 나눔의 아름다운 사람들
| | | 언제나 좋은 이웃 | | | | 기쁜 일이 있는 집엔 더욱 큰 기쁨으로 슬픈 일이 있는 집엔 위로와 용기로
언제 어디를 방문하든 모든 사람이 감사함으로 반길 수 있는 언제나 좋은 이웃이 되십시오.
언제든 마음 넉넉하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있는 오늘 당신의 삶이 모두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살게 합니다. / 조병수 | | | | |
조 목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이웃과 함께 발맞추어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거짓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지요”라 말하며 매주 함께 할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종이접기나 십자수를 조금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며 고급반을 지도해 줄 자원봉사자가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조 목사는 "증세가 심해져 종이접기에 나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며 “모두들 무거운 짐 다 덜어내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참 웃음을 볼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면 좋을텐데…”라는 작은 바람을 가슴에 안은 채 그의 ‘사랑접기’는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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