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신당은 안될 말"

[인터뷰] 민주당 김상현 의원

등록 2003.04.24 21:22수정 2003.05.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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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상현 의원(광주 북갑)은 24일 <오마이뉴스 광주전남>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과 신당 창당설, 내년 총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상현 의원은 대북송금 문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였다"며 "대북송금 문제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 '호남신당설'과 관련 "일부에서 호남신당설이 유포되는데 호남신당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만약 호남신당이 '설'을 넘어 실제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내가 나서서 분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a 김 의원은 호남신당설에 대해 "반대한다"며 "나서서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호남신당설에 대해 "반대한다"며 "나서서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김 의원은 4·24 재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당창당'과 관련 "먼저 민주당의 재건을 위한 개혁방향의 전략적 토론과 검토가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밝힌 뒤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개혁에 동참할 민주당 인사들이 다 참여해야 한다"며 분당을 통한 신당창당을 반대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김상현 의원은 "지역구의 진성당원 모집에 큰 성과가 있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개혁성을 유권자들에게 심판 받겠다"고 말했다.

또 매주 화요일 오전 6시에 벌이는 '환경캠페인'이 선거용이라는 일부의 비판을 일축하며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22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동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척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개인적인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난 2월 10일경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독대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대북 송금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을 건의 드렸고 결국은 건의가 수용돼 김 전 대통령이 직접 해명했다. 그때 보니까 건강엔 이상이 없지만 기가 많이 쇠해 보여 안타까웠다. 막중한 국정운영에 대한 과로도 원인이겠지만 대북송금과 관련해 주변의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81세라는 연세에 비해 건강해 보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북송금 문제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대북송금은 현행법으로 보면 불가능한 얘기지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화해, 전쟁방지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 즉 통치권 차원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을 조성할 때 불법이 있었다면 여기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대가로 돈을 보냈을 리 없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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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강성관

- 오늘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결과에 따라 정국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다.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전개되며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오늘 선거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인만큼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선거결과가 어떻게 되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국민참여, 국민화합 그리고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 해야하며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 정치권 일부에서 신당을 만들자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정치인들은 대선 이후 국민이 정치권에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해 이해하고 그 뜻에 따라야 한다. 기존의 정당체제는 사당화, 붕당정치, 지역패권주의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금 민주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혁안은 내가 작년 9월에 제안했던 것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의 해결 없는 무조건적인 '헤쳐 모여'식의 신당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헤쳐 모여도 구태가 되풀이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신당은 백 번 만들어도 소용없다.

먼저 민주당 재건을 위한 내부 제도개혁,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신당창당에 대해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토론해야 한다. 만약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더라도 신당은 개혁에 동참할 수 있는 민주당 사람들이 다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 호남소외론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서 '호남신당설'이 언급되고 있는데.
"일단 '호남소외론'은 시일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한다. 일부에서 호남신당설이 유포되는데 호남신당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 끼리끼리 모여 국회의원 몇 번 더 하기위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호남의 자랑스런 긍지는 전국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아야지 호남신당을 창당하는 것으로 하면 안된다. 만약 호남신당이 '설'을 넘어 수면위로 떠오를 경우 내가 나서서 분쇄할 것이다."

- 최근 정당개혁과 관련해 진성당원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구인 북갑에서의 진성당원 모집 성과는 얼마나 되는가.
"지난 2월 25일에 진성당원을 모집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 동안 인터넷과 언론보도, 지구당사 플래카드 설치 등을 통해 홍보를 한 결과 오늘까지 480명 정도의 진성당원이 확보됐다. 이는 제도권 정당사를 통 털어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자평한다.

이중 78명은 지구당과 전혀 연관이 없었는데 자발적인 입당을 한 경우다. 당비 역시 3월달에 345만원이 입금돼 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과 같은 정치불신 시대에 상당히 뜻있는 현상이다."

- 다음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에 또다시 '바꿔'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는 김상현 의원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정치인은 공천과 유권자의 선거에 의해 심판 받는다. 나는 평생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주도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감히 자부한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고 양김체제하에서는 정당 민주화를 외쳤다.

선거에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영원한 열망이다. 문제는 '후보자중 누가 더 개혁적이고 실천에 옮겼는가'이다. 작년 8·8 보궐선거에서 광주에 별다른 기반이 없는 나를 시민들이 선택한 것은 나를 개혁의 적임자로 인정해주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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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강성관

- 현재 벌이고 있는 지역구 청소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일부에서는 내년 선거를 의식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6시부터 관내 13개 동에서 일제히 청소를 하고 환경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벌써 30회 째를 맞았다. 이제는 환경캠페인이 자리를 잡아 평균 300∼5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캠페인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다.

심지어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차를 타고 광주에 새벽4시에 도착해 주민들과 환경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11번이나 됐다. 그래서 초창기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주민들도 이제는 내 마음을 알아줘 매주 수백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정착됐고 50회를 맞는 9월 7일엔 대대적인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선거를 의식한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한 인간이자 정치인으로서 신념과 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변화를 주도한다는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끝까지 가는지 안 가는지 지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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