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는 병풍같은 바위들로 우뚝솟은 달마산이 포근히 에워싸고 있는 형상이다.오창석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達磨山)에 자리잡고 있는 미황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둔사(大芚寺/前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며 위도상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위치한 절이다.
조선후기에 건립된 「미황사 사적비」에 실린 창건설화를 보면
서기 749년(신라 경덕왕 8년)에 한 석선(石船)이 달마산 아래 닿았는데 의조화상(義照和尙)이 100인을 이끌고 가 목욕재계하고 배를 맞았다.
배에는 금인(金人)이 노를 잡고 있고, 금으로 된 상자 속에 화엄경, 법화경 등의 경전과 불상이 들어 있었다. 이를 임시로 봉안하고 그 날 밤 꿈을 꾸었는데 금인이 나타나 자신은 인도의 국왕인데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안치하면 국운과 불교가 함께 흥왕하리라"하였다.
다음날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가 일어난 곳에 통교사(通敎寺)를 짓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
미황사라 이름지은 것은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웠다 하여 미자(美字)를 쓰고 황黃은 금인의 색色을 취하였다고 한다.
창건 이후 수백 년 동안의 기록은 실전되어 남아 있지 않고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탔다가 1598년 중창하고 1660년, 1754년에 2차, 3차 중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전각은 보물 947호인 대웅보전, 보물 1183호인 응진당과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선원), 달마전(승방), 세심당(수련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