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1김규환
금낭화 관찰하는 행운을 얻고...
이런 한을 품은 '며느리밥풀꽃'을 빼 닮은 꽃이 하나 있다. '금낭화(錦囊花)'다. 경기 북부와 강원 산악 깊은 골짜기에 자생하는 꽃 금낭화. 청계천에도 심어진 꽃 금낭화 말이다.
가평 유명산 자락에서 97년부터 3년 간 농사지으며, 총각 홀로 민박을 치며 살 때 직접 만든 꽃밭에도 금낭화가 있었다. 봄에 못 가져간 꽃을 캐 가는 날이었는데 전에 살았던 아주머니께 간곡히 부탁해서 한 그루만 남겨두시라고 했더니 다 캐가고 한 포기 남겨두고 간 것이다. 그 날로 나는 금낭화 관찰에 들어갔다.
꽃밭에 들국화 감국(甘菊)만 없었더라면 1만 포기가 넘게 번졌을 지도 모르게 번식력도 대단했다. 뿌리로도 퍼지지만 씨로 번식하는데 아무 장애가 없다. 열매가 익어 씨가 생기는 족족 팥처럼 생긴 자루에 든 예닐곱 개나 되는 씨가 톡톡 벌어져서 바닥에 떨어진다. 짧은 휴면기 만을 거치고 이내 움을 틔워 이듬해에는 뿌리로 성장하는 대단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