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효자아들에 '하늘이 내린 선물'

함양 마귀임 박종호 모자, 덕유산에서 산삼 채취

등록 2003.05.17 16:45수정 2003.05.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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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귀임(61) 박종호(35) 모자

마귀임(61) 박종호(35) 모자 ⓒ 박유제

어머니와 아들이 한날 한시 각각 다른 장소에서 산삼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함양군 안의에 사는 마귀임(61) 박종호(35) 모자가 산삼을 발견한 것은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덕유산 자락 아홉마디 골짜기에서 산삼 2뿌리를 캤다.

이들 모자는 이날 요즘 한창 채취 절기인 곰취, 취나물 등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보기에 괜찮은 '약초'를 발견, 어머니가 이를 집 마당에 옮겨 심을 목적으로 캤으나 산삼으로 밝혀졌다.

또 아들 박씨도 최초 발견한 곳에서 산 하나를 넘어 산삼을 채취했다.

다음날 이들 모자는 마을 주민 등 6명과 함께 산삼을 캔 바로 그 인근에서, 어머니 마씨가 다시 산삼 1뿌리를 발견했다.

마을 주민들은 "평소 종호는 효심이 지극해 지난해 12월 부친이 돌아 가시기 전 5년 동안 지극 정성을 다했을 뿐 아니라,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대기 위해 병원에 갈 때마다 송아지를 팔아도 싫은 내색없이 정성으로 아버지를 봉양한 효자"라며 "하늘이 감동하여 오늘 이같은 축복을 내린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 경남 함양군 덕유산 자락에서 캔 산삼.

경남 함양군 덕유산 자락에서 캔 산삼. ⓒ 박유제

산삼 발견 전날 어머니 마씨는 "남편 산소에 있는 밤나무에 밤송이가 지천으로 떨어져 이를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이것 전부 다 당신이 드시오'하면서 묘소 앞에 놓아 두고, '한 알만 내가 먹겠다'고 집으로 가지고 들어온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날 소식을 듣고 거창에서 온 협회 감정위원은 "감정 결과 산삼이 분명하다"며 "큰 뿌리는 50년산, 작은 뿌리는 10년산이고, 다음날 캔 산삼도 50년산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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