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세석평전 철쭉강석인
세석고원의 철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말이 절정을 이룰 듯 하다.
장터목산장은 우리 일행 6명을 제외하고 20여명 남짓하다. 몇 차례 이곳에서 숙박을 한 경험으로 항상 만원이었고, 추운 겨울에도 칼잠을 자야 했는데 조용한 게 왠지 이상하다. 일요일 밤이라서 그런가? 구름이 점점 두텁게 하얀 달을 가려 빛을 잃어가는 걸 보아 내일 아침 일출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올라 온 길인데... 그래도 천왕봉에 올라 보자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1.7킬로 구간에는 일출 시간(05:20)에 맞춰 오르는 등산객들의 랜턴 불빛이 줄을 잇는다. 상봉식을 마치며 오늘도 일출은 못볼 것 같다며 천왕봉 표지석을 들러싸고 기념 촬영을 하는데 동녘이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동전잎 크기의 발그란 해가 운평선을 뚫고 서서히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