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이장님이 모내기를 하려고 모판을 나르고 있다.느릿느릿 박철
서현진 이장님의 방송 수준이 날로 향상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투박하고 어눌하다 싶었는데, 지금은 거의 아나운서 수준이 되었습니다. 메모를 적어서 하는 거겠지만, 방송해야 될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방송을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인물도 대단히 준수하게 생겼습니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우리 동네 서현진 이장님을 닮았습니다. 나는 7년 전 교동에 이사 와서 '이문열씨가 교동에 무슨 볼일로 오셨나? 작품구상하러 오셨나?' 잠시 혼동을 했을 정도로 두 분이 닮았습니다.
우리 동네 서현진 이장님은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합니다. 지석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5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장님 집에는 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성격도 활달하고 통이 커서 기분파입니다. 무슨 잇속이 있어서 손님을 대접하는 게 아니고, 손님 대접하는 일이 취미입니다. 바다에 나가서 그물질도 잘 하십니다. 요즘은 바닷가에 철조망을 쳐서 고기 잡는 일이 어렵게 되었지만, 전에는 숭어를 잡아오면 이웃들에게 다 나누어줍니다. 나도 여러 번 얻어먹었습니다. 마을의 궂은 일에는 발 벗고 나서는 행동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