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서울생활을 접고 작은 농어촌 마을에 삶의 터전을 잡은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늘 마음에 그리던 바다와 산을 지척에 두고 있으면서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이틀 미루다 '언제 산에 갔더라, 바다는 언제 갔더라?'하는 생각이 들 때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사는지 반문할 때가 있다.
생각해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 불혹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살면서도 남산에 올라간 기억이 서너 번, 매일 아침저녁으로 남산순환도로를 지나 출퇴근을 하면서도 남산은 늘 그렇게 멀리 있었다.
돌이켜보면 주위에 있는 것들 중에 소중한 것이 참으로 많았는데 그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