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라?

등록 2003.06.03 12:00수정 2003.06.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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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방문하여 창원시청으로 가려면 13.5km의 직선 도로인 창원대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명곡광장을 경유하여 반송로를 따라 가는 길도 있다. 반송로를 따라 시청 가는 길 우측에는 운동장이 있고 운동장 안에는 창원시 지방세 수입원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륜장이 있다.

운동장 내 도로는 주행도로, 중앙선과 주차장은 별 의미가 없다. 도로교통법의 주행방법 규정도 이곳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차량과 창원을 비롯하여 주변도시 사람들의 차량들로 공간이 부족하다.

경륜장 개장일과 주변 도로의 교통상황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장되는데, 경륜이 끝나는 시간이면 간선도로인 반송로를 비롯하여 이면도로인 외동로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창원시는 경륜장 주변의 불합리한 교통시설물을 방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용지사거리 교차로다. 교차로의 형태가 부적절하여 교차로 내에서 반드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문제의 시설물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하였다는 교통섬이다.

창원 경륜장과 용지교차로 주변 약도
창원 경륜장과 용지교차로 주변 약도창원시청

창원 용지교차로 교통 시설물 현재 현황
창원 용지교차로 교통 시설물 현재 현황최현영

용지교차로의 불합리한 시설물 개선 의견
용지교차로의 불합리한 시설물 개선 의견최현영


현재 설치된 교통섬의 역할은 보행자신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로 폭에 따라 보행자신호를 조정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통섬을 설치하여 보행자신호 시간을 줄이고, 반송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에게 더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림의 외동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창원대로, 북15로의 정체를 피하기 위해 창원기능대학 방면의 샛길을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이 줄을 서는 도로이다. 이런 상황에 경륜장이 파하는 시간이 퇴근 시간과 맞물려 외동로는 극심한 정체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창원광장 주변에 대형 상업건물이 있어 간선도로인 반송로는 언제나 정체현상이 생긴다. 간선도로 우선 원칙에 따라 외동로에서 용지사거리로 진행하는 차량의 신호 주기는 차량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또한 경찰은 반송로의 정체를 줄이기 위해 교차로 신호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있어 지도에서 보듯 대단히 긴 구간이 정체된다.

지방세 수입원도 좋지만, 법규준수는 안전운전과 직결된다. 복잡한 도로 사정을 핑계로 경륜장과 관련이 없는 운전자들이 퇴근 시간에 불편하지 않도록 주변 도로의 교통시설물들은 정리되어야 한다. 창원시와 경찰서 관계자는 교차로 내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교통시설물로서 합리적이라 말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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