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가리왕산 투어때 (매드라이더스회원 무대뽀)공응경
혼자라는 두려움
그것과는 달리 투어 첫날인 오늘의 일정은 총 76km (가리왕산 장전리/업힐13킬로-마항치-임도일주-마항치-장전리)로 만만치 않은 장거리였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인지 엉덩이 부위가 아파 왔다. 그래서 중간에 먼저 되돌아오기로 하고, 걱정스런 동아리 회원들을 등뒤로 먼저 하산하였다.
시속 50키로에 가까운 속력으로 신나게 다운힐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순간 익숙하지 않은 길에 접어들었다. 불길한 예감이 감돌았지만, 이미 다시 올라가기엔 자신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다운힐을 해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산아래 도착해 보니, 죽 뻗은 도로와 관광차가 보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답답해 왔다. 지갑도 없고, 핸드폰은 여전히 통화불능지역으로 되어있어 전화가 가능할 때까지 패달링을 계속하였다. 대로변 왼편 끝자락에 있는 집이 눈에 띄었다. 큰 나무 옆에 아기자기한 작은집, 그리고 3마리의 강아지들…. 왠지 모르게 나는 그 집이 끌렸다.
기묘한 만남
문을 두들기고 사정을 얘기했다. 내가 도착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으로 원래 도착할 곳과는 차량으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놀라면서도 아주 친절히 길을 알려주셨다. 아저씨는 안심이 안 되시는지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같이 길을 나셨다. 아저씨는 참 신기한 일이라며 말씀하셨다.
"어떻게 우리집에 왔는지? 대로변에 집들을 두고서.."
"우리집에 전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핸드폰이 연결되는지.."
"내가 한 달에 한번 집에 오는데 내가 있을 때 오다니.."
꿈속에서 찾던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