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시장 퇴진과 함께 대구시 개혁도 이뤄낼 것"

1인 시위 이틀째, 송창섭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

등록 2003.06.11 10:42수정 2003.06.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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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해녕시장 퇴진운동본부(이하 '조퇴본')의 1인 릴레이 시위가 대구시청 앞에서 이틀째 이어졌다. 시청 앞에는 지난 9일에 이어 또 다른 1인 시위자들과 함께 몇몇 경비원과 전투경찰 지키고 서있어 대구시의 무능을 반증해주고 있었다.

송창섭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
송창섭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한은영
조해녕 시장 퇴진을 위한 이날 1인 릴레이 시위는 송창섭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대구참여연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였기 때문에 1인 릴레이 시위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처음 1인 릴레이 시위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누구도 참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조해녕 대구시장이 스스로 퇴진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발표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설령 이 퇴진운동이 많은 성과를 거두지 않더라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법적책임뿐만 아니라 도의적 책임까지 져야 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하급 간부들 몇몇 처벌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게다가 지금은 하급 간부들조차 과실치사에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그 누구도 참사에 대한 책임지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지하철 참사가 대구시민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것에 대해 "잊혀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재해나 재난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참사가 준 과제나 교훈까지 같이 잊어선 곤란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대구시 개혁문제도 병행할 것

앞으로 '조퇴본'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의 조시장 퇴진선언운동을 시작으로 다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한다. "U대회 기간 중에는 일시 중단하겠지만, 1주기가 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조시장 퇴진운동을 해갈 것"이라며 활동계획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시장 퇴진만이 능사로 비춰지는 것이 걱정이다. 조시장 퇴진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절실히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구시의 개혁문제도 더불어 병행해야 한다"며 간곡히 당부하였다.


내일도 대구시청 앞에서는 1인 릴레이 시위가 계속될 것이다. 비록 적은 인원들로 조그맣게 진행되는 시위지만, 그 시위는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참회하기 위해 계속될 것이다. 이제 살아남은 우리들이 대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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