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분당 본사 사옥
초고속인터넷 요금 종량제는 현재 사용량에 관계없이 일정금액을 내게 되어있는 '정액제'를 대체하자는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수익구조 개선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행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한 수익창출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백본망 부하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종량제 개념을 도입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범준 연구원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액제 요금구조를 가지고는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량 사용자에게 계층별 요금구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유선전화사업에서 매년 3~5%씩 수익이 감소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 환경 하에서 가능한 프레미엄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에 따라 요금구조를 다양화, 차별화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망의 근간을 이루는 KT 코넷 백본망의 경우 해마다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KT는 급증하는 백본망 트래픽에 대처하기 위해 2001년 309억원, 2002년 160억원을 백본망 부분에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38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백본망 용량을 3년 전의 10배가 넘는 480Gbps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트래픽이 워낙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추가투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나로통신도 백본과 가입자망 전체에 총 1400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현행 월 평균 3만원선의 정액형 요금제로는 추가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T의 자체 연구 결과 인터넷 사용자의 10%가 전체 트레픽의 60%를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현행 정액제 요금은 소량 사용자가 다량 사용자의 요금을 보전해 주는 결과를 낳아 수익자 비용부담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종량제 도입 시기는 시민단체, 고객 등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종량제 도입은 필요 불가결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의 관계자도 "정통부와 ISP업체들의 노력이 선행되어야겠지만 현행 정액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량제 실시하면 후진국 되는 것 시간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