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4공구 2차 시위

우리는 왜 새만금 4공구 방조제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가

등록 2003.06.12 13:30수정 2003.06.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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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0일 오전 공사저지 시위

10일 오전 공사저지 시위 ⓒ 참소리

12일 아침 7시 38분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70여 명의 환경운동가들이 4공구 공사현장으로 들어갔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플래카드를 펼치고, 공사트럭을 막으며, 삽과 괭이로 방조제 벽을 허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방조제 공사현장에 재진입해 시위를 하는 이유는 '갯벌의 마지막 숨통마저 막으면 안된다'는 것.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국민의견 외면하고 방조제 강행하는 노무현 대통령 규탄한다", "새만금 숨통막는 방조제 공사 중단하라"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현재 공사현장 직원들이 상황을 주시하며, 다른 곳에 연락하는 것이 보인다.

오후 1시 현재. 형사 약 2-30명이 현장에 출동해 있으나,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방조제 벽을 허무는 작업은 제지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방조제를 거둬내고 있는 사람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왜 새만금 4공구 방조제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가

2003년 6월 9일(월) 오후 2시 경, 꼭 기억해야하는 날이 되었다.
광활한 새만금 갯벌의 가뿐 숨을 이어주던 4공구가 막혀버린 날이다.
네 성직자의 새만금 삼보일배가 멈춘 지 9일만에, 노무현 대통령이 담수호를 제고하겠다고 얘기한 지 이틀만에, 새만금간척사업의 합리적인 해결을 모색하라고 시민사회단체가 농성을 하고 있는 중에, 새만금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삼보일배 신청이 인터넷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기반공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조제를 막았다. 대통령이 해수유통을 국민에게 약속한 상황에서 농업기반공사는 날치기 공사를 감행한 것이다.

- 새만금 생명의 처절한 절규에 소스라쳐 4공구 방조제 공사현장에 새벽녘에 달려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9일부터 건설업자들과 몸을 부딪히며 싸웠다. 하지만 몰려든 새만금추진협의회 백여명은 술에 취해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농성단의 짐을 불태우고 바다에 내던지고, 텐트를 찟는 행패 앞에 눈물을 뿌리며 쫒겨나와야 했다. 온 국민의 새만금갯벌을 살리려는 염원이 정치적 이해타산 속에 무참하게 짓밟힌 것처럼.

- 노무현 대통령은 농림부 장관에게 새만금갯벌의 숨을 터주었던 4공구 방조제 공사를 최종 승인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시민사회단체대표 간담회에서는 갯벌을 보전하겠다고 공언(空言)을 했다. 방조제 공사가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새만금갯벌을 살리는 친환경적인 개발은 허위요, 기만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 6공구를 통해 해수유입이 4공구를 통해 40%의 해수가 빠져나간다. 4공구가 완전히 막히며 즉각 49%이상의 갯벌이 죽어간다. 장기적으로는 74%이상이 죽을 것을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미 우점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형편에 4공구가 막힘으로 해서 생물상의 변화와 고사는 급격하게 이루질 것이다.

- 새만금갯벌을 살릴 수 있다는 온 국민의 희망을 참여정부는 철저히 짓밟았다. 이제 꺼져가는 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살리는 길은 국민의 힘 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새만금갯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으로 내려간다. 비장한 심정으로 삽과 괭이로 방조제를 거둬 낼 것이다. 갯벌에 해수유통을 시키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정부는 새만금갯벌의 생명을 끊는 방조제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새만금갯벌을 살리려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라.

2003년 6월 12일 /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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