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보호재단은 베트남아동재단과 협약을 통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명씩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수술해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 장면.
베트남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5명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사장 이상대)은 지난 24일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 5명을 한국으로 초청, 7월1일까지 부천 세종병원(원장 박영관)에서 수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 5명의 베트남 어린이들은 24일 정밀검진을 받았으며 차례로 수술을 받고 있다.
이들 어린이 중 카우 수앙 퉁(Cao Xuan Dung)(남·11)군은 가장 나이가 많지만 현지 베트남에서 변변한 수술한번 받지 못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수술을 받을 수 없어 학교를 가거나 친구들과 놀 때 무척 힘들었다"며 "수술을 받고 나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훌륭한 사람이 돼서 남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뜨랑 빤 퐁(Tran Van Phong)군은 2살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어미니 뜨랑 이티 안(38·교사)씨는 "태어날 때 심장병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이번 수술을 무료로 해준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병원은 의료장비나 시설 등이 매우 열악하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3만 여명에 달하는 심장병어린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은 카우 수앙 퉁군과 같이 오랜 시간 수술을 받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은 베트남아동재단(The National Fund For Vietnamese Children)과 협약을 통해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베트남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10명씩 수술해주기로 했으며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이상대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이사장은 "지난 97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조선족 어린이 135명과 러시아 어린이 14명을 초청, 무료로 수술을 받게 했다"며 "열악한 환경속에서 수술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수술기회를 마련해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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