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정예절 오류 수정 어렵다

등록 2003.07.08 09:08수정 2003.07.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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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의 청소년들을 오염되고 있는 정보의 바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보통신윤리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청소년권장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구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예절에 관하여 우리 청소년들은 거리감을 느끼고, 구 시대의 산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예절공부가 쉽지 않은 요즈음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료를 검색하곤 한다. 예절에 관한 자료는 청소년권장사이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청소년권장사이트에 소개되는 많은 분야에서 전통문화를 보면 충청남도가 지원하여 만든 건양대학교 예학교육연구원의 예절마당(http://www.ye365.or.kr)이 우수 사이트로 소개되어 있다. 인터넷사이트에서 예절교육을 대표하는 것 같다.

청소년권장사이트 전통문화 우수 사이트 소개
청소년권장사이트 전통문화 우수 사이트 소개해당 홈페이지
그러나 '우수', '예절'이라는 단어만을 믿고 홈페이지 속의 모든 내용이 바른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일난다. 예절마당의 가정예절 <호칭과 촌수>를 보면 엉터리 자료가 방치되고 있다.

"직계에는 촌수를 따지지 않는다. 굳이 따지면 무조건 1촌이다"라는 사실을 이미 2002년 8월 16일 홈페이지 관리자가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하기로 하였지만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류 수정을 약속한 건양대학교 예절마당 관리자 이메일
오류 수정을 약속한 건양대학교 예절마당 관리자 이메일해당 홈페이지
예절마당 친가 촌수표, 직계를 촌수로 표시(색깔)하고 있다. 외가의 경우 어머니의 직계, 처가의 경우 처의 직계, 처의 외가의 직계까지 촌수로 표시하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음
예절마당 친가 촌수표, 직계를 촌수로 표시(색깔)하고 있다. 외가의 경우 어머니의 직계, 처가의 경우 처의 직계, 처의 외가의 직계까지 촌수로 표시하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음해당 홈페이지
지난해 초·중학교 도덕교과서 가정예절의 잘못된 <촌수계산법>이 수정되었다. 이 사실을 예절마당 관계자도 알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중앙일간 신문에서 예절마당의 잘못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등 문제가 되었음을 알고 있다.

가정예절과 사회예절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가정예절이 잘못되면 사회질서가 문란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가정이 바로 서지 못하면 사회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사소한 가정예절이 사실상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인 것이다.


에듀넷 촌수표, 한자에 포함되었으나 카테고리에서는 찾을 수 없고 검색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촌수에 관한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에듀넷 관계자는 수정을 약속하였다.
에듀넷 촌수표, 한자에 포함되었으나 카테고리에서는 찾을 수 없고 검색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촌수에 관한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에듀넷 관계자는 수정을 약속하였다.해당 홈페이지
오류 수정을 거부하는 회사 홈페이지, 오류를 포함하는 촌수표(할아버지와 손자를 2촌으로 표시하고 있다. 직계는 촌수를 굳이 따지자면 무조건 1촌이다. 아버지도 1촌, 증조할아버지도 1촌, 시조도 1촌이다. 손자도 1촌, 증손자도 1촌이다. 원칙으로 직계는 촌수를 따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오류 수정을 거부하는 회사 홈페이지, 오류를 포함하는 촌수표(할아버지와 손자를 2촌으로 표시하고 있다. 직계는 촌수를 굳이 따지자면 무조건 1촌이다. 아버지도 1촌, 증조할아버지도 1촌, 시조도 1촌이다. 손자도 1촌, 증손자도 1촌이다. 원칙으로 직계는 촌수를 따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해당 홈페이지
예절마당의 잘못된 자료에 충청남도 또한 별 관심이 없다. 교과서가 수정되어 이미 잘못된 내용으로 학습한 학생들에게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 당국에서도 관심이 없다. 예절마당과 더불어 에듀넷의 자료 또한 수정되지 않고 인터넷에서 검색이 된다.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상당수가 오류를 포함하고 있지만 수정을 거부하고 있다.

다행히 에듀넷 관계자로부터 자료 수정을 약속 받았기에 수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권장사이트에서 예절의 대표 우수사이트로 인정받은 예절마당은 오류 수정 약속을 1년 가까이 넘기고 있다.


교육기관 또한 잘못된 내용으로 학생들을 교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류 수정에는 아주 인색하다는 느낌이다. 교사가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다하여 학생들이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 부족이나 개념의 변경으로 답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돌지 않는 지구를 스스로 돌 수 있도록 인정한 것'이 바로 학자인 것이다.

인터넷의 모든 자료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필요에 의해 찾은 자료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엉터리 자료를 영원히 옳다고 믿게 되는 잘못된 지식을 습득하는 우를 범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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