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2,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17.3%는 실제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을 했다. 사회가 급격히 변함에 따라 청소년들의 성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회가 개방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작금의 우리나라 사회에 건전한 청소년 문화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정의 해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업의 실패, 부모의 이혼 등 다양한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예전과 같은 끈끈한 가족관계가 점차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해체된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주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안산에 위치한‘들꽃피는 마을’은 김현수 목사(49)가 1994년 경기도 안산시에 세운 가출 청소년 그룹홈이다.
94년 여름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에 간 김 목사는 교회 의자에 누워 잠을 자던 거리의 10대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을 깨워 밥을 먹인 후 돌려보냈지만 아이들은 다음날 다시 찾아들었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의 숫자는 늘어갔다. 아이들의 부모를 찾아갔지만 손을 내저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목사는 약물 중독 등으로 심신이 망가진 아이들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자신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목사는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속에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 근처 만화가게를 얻어 공동체를 꾸몄다. 그것이 바로 ‘들꽃피는 마을’의 시작이었다.
이제 '들꽃피는 마을'은 가출 및 가정이 파괴된 아이들의 대표적인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들꽃피는 마을’에는 ‘잔디네 가정' 을 포함,‘인애해바라기 가정’, ‘토끼풀 가정’, ‘상록수가정’, ‘코스모스 가정’, '하늘나리 가정', ‘민들레 가정’등 10가정이 40여명의 가출 청소년들을 품고 있다.
또 아이들에게 사랑 가득한 교육을 펼치는 ‘들꽃피는 학교’도 문을 열었다. 들꽃피는 마을에 사는 학생 중 정규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초등학교∼고등학교 학생 15명이 전체 재학생이다. 김 목사 부부를 포함, 14명의 선생님이 영어, 수학, 국,어 등 정규 과목 뿐만 아니라 연극·음악교실, QT,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돕는 ‘아람 교실’을 운영하면서 진정한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