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14일 뚝섬한강지구공응경
한 여름이 되면 한강엔 많은 인파가 몰린다. 돗자리 준비는 기본이며, 낚시를 하는 사람부터 고스톱을 치는 사람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강은 저녁이 되면 마술을 부린 듯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한강의 야경은 해가 저물 무렵 하늘색이 바뀔 때와 완전히 어두워져 불빛에 찰랑일 때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가지만 아직 해는 저물지 않고 있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을 통과하는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크고 긴 강이다. 한강 앞에 살면서도 뭐가 그리 바쁜지 나와 보기 힘들었다. 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좋은 피서지가 바로 코앞에 있었던 것이다.
강 바람을 맞으며 잠시 더위를 식힐 겸 강변을 거닐었다. 푸른 잔디 위에 핀 들꽃과 이름모를 나비와 잠자리를 발견한다.
한강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의 그을린 피부가 무척 건강해 보인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함께 타는 연인이 무척이나 다정해 보인다. 가족끼리 고기과 맛난 수박을 먹는 모습도 보인다.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그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윈드서핑을 즐기거나 유람선을 타지 않더라도 강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싹 물러가는 듯한 기분이다.
오늘 한강에 한번 나가 보시는 것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