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정대철 대표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던중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서 불참자는 벌금 5만원씩 내자"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3신 : 29일 오전 9시30분>
정대철, 8월 전당대회 개최 뜻 밝혀
정대철 대표는 29일 "조정대화모임이 잘 되지 않을 경우 8월내에 모든 것을 매듭짓고 새롭게 태어나자"며 8월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신당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정대화기구가 당무회의의 위임을 받은 것인 만큼 전당대회를 포함한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조정대화모임이 잘 되길 기대하며 잘 되지 않으면 당헌에 따라 깨끗하게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학 전날에 방학 숙제를 모두 다 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늘 조정대화기구 마지막 회의에서 극적 대타결이 성사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2신 : 28일 오후 5시10분>
정통모임 "정 대표 중재안 못 받겠다"
조정대화기구의 최종 협상 기일이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대철 대표의 세 가지 중재안을 정통모임 쪽이 수용을 거부함으로써 조정대화기구를 통한 신주류와 구주류간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양쪽은 오는 29일 오전 조정대화기구 6차 회의를 열어 '최후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더 이상 협상이 필요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어,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민주당 리모델링이냐 통합신당이냐를 의제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는 29일 회의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늦어도 8월말에는 어떤 식으로든 신당 논의는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중도파 모임인 통합연대와 신당추진모임이 연대해 '통합신당'쪽으로 가닥을 잡고 전당대회에서 구주류와 표대결을 벌이는 구도로 치닫을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신당추진모임과 정통모임 양쪽은 28일 오전 대표 집무실에서 5차 회의를 속개해 정대철 대표의 조정안에 대한 양쪽의 논의 결과를 보고하고, 협상에 벌였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의가 끝난 뒤 문석호 대변인은 "5차 회의에 이르기까지 논의가 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결론을 낸 것은 거의 없다"며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기본 원칙이 중요한 것이다, 원칙이 서면 세부적인 부분은 원칙에 맞춰 자동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면서 "마지막 결단만 남았는데 그 과정에 있어 한쪽은 유연성 있게 결론을 낸 상태고 한쪽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통모임 쪽이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통한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원칙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리모델링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협상이 결렬 쪽으로 치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도 '대표가 조정안을 제시했는데 결국 구주류가 못 받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해, 정통모임 쪽의 조정안 거부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조정회의에 참여한 장영달 의원은 "저쪽이 리모델링만을 고집해 결국 오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회의를 여섯번이나 열었는데 첫날 얘기한 것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아 의아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장성원 의원도 "저쪽은 신당을 만들자는 쪽이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지키자는 쪽이므로 기본적인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며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일단 양쪽은 29일 마지막 회의를 통해 8월 안 전당대회 소집에는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달 의원은 "리모델링이냐 통합신당이냐를 결정하는 전당대회 개최 정도는 내일 합의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고, 장성원 의원도 "저쪽에서 하자고 하고 우리도 주장을 해 왔기 때문에 전당대회 개최요구의 건은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의제도 새로운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에 대한 가부결정으로 모아지고 있다. 신당추진모임쪽은 리모델링이냐 통합신당이냐를 묻는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고 정통모임쪽도 당의 해산과 신설합당에 관한 건을 의제로 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신당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신·구주류간 지리한 공방은 8월말 경 개최될 전당대회 표결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