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막국수'가 어떨까?

찌는 듯한 이 여름 육수 국물로 시∼원하게!

등록 2003.07.28 13:29수정 2003.07.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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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여름은 절정을 향해 내달리며 포효하고 있다. 그 사이 복날은 두 번이나 지나갔다. 그 동안 사람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식용으로 쓰인 닭들과 견공들의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이 여름을 이겨낼 음식은 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 별미인 냉면과 쌍벽을 이루는 막국수가 있기 때문이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비밀 양념의 만남! 그 맛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느 광고의 문구를 패러디해보면, "니들이 막국수 맛을 알아"처럼 말이다.

김경목

막국수는 춘천이 제 맛!

막국수의 본 고장은 강원도 춘천이다. 그 만큼 춘천에는 막국수 집이 많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에서 신장 개업한 곳까지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처럼 우후죽순 들어선 막국수 집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전통의 맛을 자랑한다'고 홍보한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일반인들이 맛있는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춘천 토박이들은 맛있는 집을 찾기 위해선 △면발이 굵은 집을 가야 맛있다 △시내에 있는 집보다는 변두리에 있는 집을 찾아라 △새로 짓은 집, 외관이 화려한 집은 피하라 △메밀이 몸이 좋으니 등등 말이 많고 벽에다 잔뜩 써 붙여 놓은 집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그들은 또 이구동성으로 "깨끗한 집에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막국수보단, 벽지가 헐어 보이는 안방에 앉아 문틈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이 최고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또 "툇마루에 앉아 일렁이는 벼이삭을 본다거나, 마당 한 귀퉁이에서 바짝 익어 가는 빨간 고추를 보면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분위기와 맛이 더하지 않을까요"라고 전한다.

김경목

춘천 신남역을 나오면 10년 전통의 맛과 멋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는 홍보 간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시골 장터의 맛을 볼 수 있는 ㅅ 막국수 집은 이곳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 집의 특미는 뭐니뭐니해도 1급비밀의 양념.
주인 아주머니는 "절대 양념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아주머니는 또 "방송, 신문에서 너무나 많이 찾아와 이젠 지겹다"고 말한다. 언론에서 찾아오면, 바쁜 와중에도 일일이 음식들을 모양내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집 홍보도 되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 오겠네요"라고 기자가 묻자, 아주머니는 "언론보단 사람들 입심이 더 중요하고 그게 훨씬 좋은 홍보 수단이 된다"라고 말한다.

이 집 전화는 033-262-8714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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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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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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