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일일주점' 열려

7년간 함께 투쟁한 사람들의 감동의 자리

등록 2003.07.28 17:24수정 2003.07.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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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
우리는 해아래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밖에는 장대비가 내렸지만, 해아래에선 모두가 따사로웠습니다...

이날도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들과 하나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통학버스를 타는 길! 조금 더 가까워진, 그리고 그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면서 뿌듯하였습니다. - 인천지역 장애인과 함께하는 현장활동대


7년간의 투쟁이후 에바다복지회가 정상화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올 여름 에바다는 특별한 손님들을 맞았다. 지난 6,7월 대학생들의 '장애인과 함께하는 현장활동대(이하 장활)'이 이어졌다. 이 장활에 참가한 학생들은 에바다에서의 특별한 감동을 토로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 현장에서 느낀 대학생들의 감동은 에바다 정상화의 길이 그리 멀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벽면에 설치된 에바다와 관련된 자료들
벽면에 설치된 에바다와 관련된 자료들이철용
7년간의 지루한 투쟁 이후 정상화의 길을 찾고 있는 에바다복지회는 지난 26일 토요일 돈암동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1층 학생식당에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하루주점'을 갖고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7년간 함께 했던 이들을 초대해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에바다농아원 김용한 원장대행은 하루주점을 열게 된 동기를 "에바다 정상화의 당위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7년간의 길고 긴 투쟁 가운데 피로하고 지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루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5-600여 명의 참석으로 자리가 부족하고 준비한 음식들이 떨어질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7시부터 이어진 문화공연은 최광기씨의 사회로 그야말로 축제의 자리였다. 7년간의 싸움의 과정에서 함께 했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상화를 기원하며 펼친 무대는 에바다 정상화의 당위와 축제의 자리로서 열기를 더했다.


문화행사 사회를 맡은 최광기 씨
문화행사 사회를 맡은 최광기 씨이철용
최광기씨의 선창으로 함께한 '바위처럼'으로 시작한 문화행사에서 첫번째 순서자로 나온 <우리나라>는 "많이 먹어서 에바다 해방 앞당기자"라며 일일주점의 의미를 참석자들에게 되새기게도 했다.

이날 참가한 가수들은 꽃다지, 노래공장, 류금신, 밴드 바람, 우리나라, 서기상, 윤미진, 지민주 등이었다. 에바다 투쟁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가수들은 공연과 더불어 에바다와 자신들이 단순한 공연자와 단체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에바다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함께 가는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열정적으로 공연과 발언을 통해 쏟아냈다.


행사장 곳곳에는 에바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 에바다 장활 학생들의 소감문, 에바다의 현재의 모습 등 다양한 에바다와 관련한 전시물들로 오랜만에 찾은 이들에게 에바다의 향수와 현재의 모습, 앞으로의 과제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행사의 후반부에는 에바다 복지회 이사진과 직원, 에바다종합복지관, 에바다 학교 등 에바다 관계자들 전체가 나와 그간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답례의 노래를 불렀다.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이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에바다 7년간의 투쟁의 의미는 에바다 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의 민중복지라고 하는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해방의 과정으로 이번 행사가 이들의 함께 하나 되는 한 마당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에바다 식구들
행사에 참여한 에바다 식구들이철용
에바다농아원은 현재 시설안전 진단이 전문기관들에 의애 진행되고 있고 최종 결과가 8월중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건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고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신축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바다농아원은 기숙사 원생들의 실종에 이은 크고 작은 마찰들이 아직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농아원에 의하면 지난 금요일 에바다 농아원 불법점거자들의 퇴거시에 함께 농아원을 나간 졸업생 3명이 농아원 기숙사에 들어온 이후 아이들이 공포분위기를 느껴 에바다 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원생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농아원 기숙사에 거주할 자격이 없는 졸업생 3인에 대해 오늘(28일, 월) 강제 퇴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에바다복지회는 김용한 원장대행이 조속한 시일내에 공개채용을 통해 원장을 선임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오늘 중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의 이모저모
행사의 이모저모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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