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의 왕 '두리얀'김훈욱
백화점의 식품 코너를 돌아보다가 반가운 열대 과일이 전시되어 있어서 몇 번이나 살펴보았다. 열대 지방에서는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얀(DURIAN)이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열대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망고같은 과일은 과일뿐 아니라 쥬스 등 가공 식품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다. 그러나 두리얀은 그 자체의 특유한 냄새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라 더 신기했다.
두리얀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값비싸고 귀한 과일이다.
말레이시아의 처녀들은 농담 삼아 두리얀을 마음껏 사주는 총각에게 시집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렇게 귀한 과일이지만 일반 과일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가에서 떨어진 곳에서만 팔고, 호텔에는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으며, 공공 장소에서는 잘 먹을 수도 없다. 그것은 두리얀만이 갖고 있는 지독한 냄새 때문이다.
지독한 냄새를 가진 이 과일이 어떻게 '과일 중의 왕'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실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거북할 정도로 심한 냄새를 풍긴다.
육식을 하는 호랑이가 먹는 과일이라고도 알려진 두리얀에서 처음 느끼는 심한 냄새는 너무 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처음 몇 번은 코를 막고 먹다가 뱉어내곤 하지만 그 맛을 알게 되면 입 안에 감기는 은은한 향기 때문에 자다가도 일어나 사 먹으러 가는 과일이 바로 두리얀이다.
두리얀을 먹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