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42회 온양문화제 행사의 한 장면.박성규
'온양문화제’가 정부 공인 국가대표 축제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아산시 최대 지역문화축제인 온양문화제가 국가지정 ‘2004년 상반기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선정결과는 문화관광부가 ‘국가지정 축제’ 승격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2일(토) 충청남도로 전달하며 확인됐다. 충남도는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지난 4일(월) 아산시에 보내왔다. 이로써 온양문화제는 명실공히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그 명성을 더하게 됐다.
온양문화제는 앞으로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차등지급되는 예산지원 혜택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에서 발행 또는 발간하는 인쇄물 및 영상매체 등 모든 문화 관련 홍보물에 실려 전국적인 홍보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세계 각지의 대사관을 통해 해외홍보까지 할 수 있게 돼 국내·외를 총망라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아산의 문화마인드를 몇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강신갑 아산시 문화관광과장은 “온양문화제의 전국 축제 승격은 아산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 아산의 명성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향상된 아산시의 명성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떨칠 수 있도록 문화사절단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온양문화제는 역사 인물을 테마로 한 교육체험형 행사로 형식을 파괴한 독창성 등 국내 축제에서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역사와 전통을 살린 독특하면서도 특색있는 행사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42회째 맞은 온양문화제는 그동안 4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시대 흐름에 뒤쳐지며 집안 잔치의 틀을 벗지 못하는 등 지역민의 오랜 숙원으로 남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산시는 예비축제로 지정된 지난 41회부터 전국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본격적으로 기울여 왔다. 국내 문화관광축제를 벤치마킹했고, 차별화된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축제 전문기관에 학술용역을 실시해 행사를 구성했다. 또 누수 없는 행사 추진을 위해 문화제 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행사를 기획하고 수정을 반복하는 노력을 쏟았다.
축제의 성격도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소년-청년-명장-성웅 등의 테마로 구성해 이충무공의 장년 시절만 볼 수 있었던 예년과는 달리 유년시절부터 청년, 장년까지의 일대기를 볼 수 있게 했으며 이를 스토리화해 특색있게 구성, 교육적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나 온양문화제를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축제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선 및 보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 | "지역민 모두가 거둔 성공" | | | 강희복 아산시장 인터뷰 | | | |
| | | ▲ 강희복 아산시장 | | -온양문화제가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짧은 기간에 준비하느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같은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이번 성공은 아산시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 참여해 이룩한 결과다. 앞으로 아산시민 모두가 화합·단합할 수 있고, 아산시 발전의 토대를 이룰 수 있는 기폭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어느 부분이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주제가 분명하고 프로그램이 이와 잘 맞아떨어진 점으로 본다. 특히 국내 유일의 인물을 소재로 한 교육체험형 축제라는 것이 많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보완점은.
"규모화된 프로그램과 이 충무공의 충효정신을 기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를 보강하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
-내년도 추진방향은.
"내년부터는 지역을 벗어나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온양문화제가 출정하는 시기다. 이에 맞는 규모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충효관 등을 세계에 심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국가대표 축제에 걸맞는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끝으로 한마디.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만족할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좀더 크게 생각하고,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민의식 고취와 문화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사랑 정신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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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선정한 2004년 상반기 문화관광축제 >
<지정축제: 총 9개>
△한산 모시문화제
△대구 약령시축제
△춘천 국제마임축제
△남원 춘향제
△진도 영등축제
△함평 나비축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하동 야생차축제
△온양문화제
<예비축제: 총 5개>
△전국민속투우대회
△지리산한방·약초축제
△팔만대장경축제
△보성 다향제
△울산 고래축제
| | 테마에 비해 이미지는 부족 | | | 캐릭터 활용 전무, 부대행사 정비도 시급 | | | | 올 온양문화제는 40여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특색없는 지역축제로 이미지 제고에 실패하며 표류해 오던 부정적 이미지를 깨고 모범적 지역축제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노력했다.
그 결과 성공적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독창적이면서도 특색있는 지역축제로 타 축제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문화관광축제에 등극했다.
하지만 차원 높은 온양문화제의 위상을 살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축제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개선점과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평가작업 미흡
올해도 역시 미흡한 점 중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평가작업의 부실함이다.
행사가 끝난 후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모든 행사의 부족한 점을 인식하는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역을 통해 나타난 평가보고서가 전부다. 자체 평가회를 갖긴 했지만 이 또한 좌담회 형식을 벗어나진 못했다.
평가보고서도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한 인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소감형식을 벗어나지 못했고, 행사 발전을 위한 개선 및 보완 방법은 물론이고 제안도 전혀 없었다.
축제에 대한 자체평가 실시 및 문제점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상징물 제작 전무
40여년간 축제를 치러오며 온양문화제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상징물 제작이다.
민선 2기 40회 때 아산시는 캐릭터 활용을 통한 홍보 극대화를 위해 상당한 예산을 투입, ‘날으는 소년 이순신’이라는 마스코트를 비롯해 로고 등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활용은 전무.
최근 발전을 위한 전환을 모색하며 흥타령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인근 천안시도 이같은 부분의 중요성을 깨닫고 상징물 제작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산은 수년 전 이같은 작업을 마무리해 놓고도 활용을 안하고 사장시키고 있다.
연상작용 및 친근감 유발 등 축제를 비롯한 모든 행사에서 마스코트 등 상징물이 갖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를 인식하고 아산시도 상징물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온양문화제는 상징물이 없다보니 기념상품이 전무할 정도다. 기념상품 등 상징물은 애정과 함께 관광객들이 돌아가 축제의 특성과 지역문화를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은 추억의 잔상으로, 다음 축제에 대한 기대도 함께 갖게 할 수 있다는데 중요성이 있다. 온양문화제는 그동안 이런 점에 소홀해 왔다.
아울러 올해 처음 시도한 지역문화상품과 연계한 관광투어 상품에도 적극적인 노력과 확대 방안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외지인 위한 시스템 완비 필요
국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개최되는 내년 제43회 온양문화제는 어느 때보다 외지인과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이들을 위한 시스템 개발 및 완비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올해 너무 미흡한 시스템으로 관광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각별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통역사를 비롯해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휴식 및 이용시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여성이용 시설 및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자 파트별 조직적 운영 필요
축제 운영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중 하나인 자원봉사자 운영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여론도 높다. 특히 일정한 주지사항 및 소양교육이 없다 보니 산발적·피동적으로 운영돼 이에 대한 정비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혐오감이 배제된 유니폼의 단일화 및 파트별로 조직적인 자원봉사자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 확대보다는 내실 운영에 중점둬야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확대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의 보완 및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특성과 지역문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문화 및 방문객 참여·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울러 올 축제에서 드러난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정비하고, 기존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의 보완 및 확대가 이뤄져 행사장 동선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참여와 체험 및 이해가 쉽도록 배치해야 할 것이다.
특히 흥미성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교육·체험 등 행사의 취지와 테마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장소가 고민, 신정호가 으뜸이긴 한데…
내년 축제 개최에서 최대 고민은 장소.
올해 축제가 열렸던 신정호 국민관광지가 최적의 장소로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걸림돌. 축제 성격과 잘 맞아떨어지고, 행사장 동선을 살리기에 지역 내 장소 중 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신정호 국민관광지의 최대 장점. 하지만 이곳을 대신할 만한 장소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밖에 행사명 변경 등 다수의 문제점도 온양문화제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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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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