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새총인가 뭔가하는 약이 있더군요. 그걸 발라 콩을 심으니 새가 총을 맞았다싶게 하나도 빼 먹지 않았습니다.김규환
올 한해는 친구네 나무 농장을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주말마다 일을 하니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가끔 답답할 때도 서울 집을 벗어나 인천공항 쪽으로 무작정 나섰다가 그곳을 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투리 땅에 고구마, 고추, 들깨 심어 줄기 따오고 풋고추, 깻잎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풀 매는 것도 수십 번이었습니다. 일감이 늘어나니 이게 취미가 아니라 반 농사꾼이 된 듯 힘겨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조경수(造景樹)를 올 봄에 옮겨 심어 조성한 터라 나무가 뿌리박음이 시원치 않을 때 관리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갖은 꾀를 내야했습니다. 우선 곳곳에 비닐을 씌우고 올라오는 족족 뽑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