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서 만난 북한 마라톤 선수 정성옥씨와 함께.최교진
평양 방문객에게 정해진 여행길이시다피한 주체사상탑이나 김일성주석 생가 방문, 삼대 혁명탑 참관 등의 일정을 아예 배치하지 않았고, 김정일 생가이면서 김일성 항일유격활동의 본거지인 백두산 밀영이나 삼지연 방문,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 박람관 방문을 아예 일정에서 빼버렸다. 심지어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글씨에까지 신경을 써서 일체 붉은색을 사용하지 않고 파란색 글씨로 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북핵문제로 한반도 전쟁위기설까지 대두된 요즈음 상황에서 민족상호간의 교류확대를 통한 화해와 평화 분위기 조성이야말로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남쪽에서 인공기를 불태우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들이 느꼈을 배신감과 분노가 한편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무용가 홍영희, "통일조국의 꽃봉우리 되기를"
북에서 만난 유명한 무용가 홍영희는 남쪽 중학생들에게 한마디 사인을 부탁하자 "통일 조국의 귀여운 꽃봉우리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고 세계 마라톤대회 우승자 정성옥은 "하나된 조국에서 서로 얼싸안고 통일의 노래를 함께 부를 그날 위해 3세, 4세인 우리가 한몫 다해갑시다"라고 썼다.
분단 58년, 정전협정 50년이 지나도록 평화협정조차 맺지 못하고 있는 조국의 현실에서 당연히 하나인 조국에서 살아야 할 남북 모든 어린이들 앞에 우리 어른들은 깊이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 어린이가 함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함께 읽을 동화나 동시를, 함께 부를 노래를, 함께 어울릴 놀이를, 함께 배울 역사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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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대회, 북측의 세심한 배려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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