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검사와 면담후 보고를 하고 있는 박경석 공동대표이철용
면담에 동석했던 이광섭씨는 김 검사에게 "자신이 주범이니 나를 구속시키라"고 요구했고 이에대해 김 검사는 "수감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구속시키지 않았다"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러한 검찰의 조치는 장애인 이동권 운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고 김 검사는 "그 말을 들으니 슬퍼진다. 여러분의 마음을 다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대표단은 앞으로도 김 씨가 석방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통고했고 이에대해 김검사는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라"고 했고 이에대해 법테두리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법테두리 밖에서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당일 오후 7시경 기자는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 있는 김도현 씨를 면회했다. 20cm정도의 철창 사이의 김 씨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불편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특별한 불편함 없이 잘 견디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도현씨와의 일문 일답.
-검찰이 주장한 3차 소환장까지 왜 응하지 않았는가?
"자취하던 집을 비우다보니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고 소환장을 전달받고 바로 출두했기 때문에 이런 검찰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검찰은 도주우려 때문에 구속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구속 사유가 단순히 소환장을 몇번 보냈느냐라고 한다면 주변에 더 많이 소환장을 받은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형평성을 잃은게 아닌가? 소환장을 받은 즉시 경찰에 출두했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검찰의 보강수사 지휘가 있을때도 추가 조사를 위해 다시 소환장을 발부한 것이 아니라 담당형사가 전화로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임했는데 무슨 도주우려인가? 조사과정에서도 현재 상근하는 단체와 연락처 모든 것이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고 수시로 수사진과 만나고 통화를 했다."
-검찰은 김씨가 공범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장애인권운동 활동을 해왔고 관심이 많았지만 현재 나의 소속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운동연구소 연구원이다. 장애인이동권과 관련한 논의의 자리에 있을 처지가 못된다. 그날 선로점거는 도움 요청을 받고 단순 참가를 한 것이다."
-당사자인 이광섭씨는 자신을 구속시키라고 하는데?
"도의상 이씨와 함께 구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가 무책임하게 장애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법을 운운하며 구속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로 인해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 사실 나는 이곳에 들어와 있어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견딜만 한데 이 무더위에 장애인들이 나의 석방을 위해 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알려져서 빠른 시간 안에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