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시위대, 조갑제씨 일행과 길거리 충돌

국민의힘 회원들, '내란선동'글 항의하자 가스총 대응

등록 2003.08.30 13:39수정 2003.09.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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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30일 오후 5시 10분]
서정갑씨 "시위대에 폭행 당했다"... 국민의 힘 "폭행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스총을 발사했던 서정갑씨는 "'국민의 힘'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30일 오후 기사에서 서정갑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이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시위대 6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욕설과 함께 피켓 각목으로 (나를) 수 차례 폭행하는 등 '테러' 행위를 벌여 가스총으로 대응 사격을 했다"며 "경찰에서 지난 5월7일 가스총 소지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또 "가스총은 6연발 '블랙타이거 2' 모델로 최근 북측이 성명 등을 통해 보수세력에 대한 '응징'을 시사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가스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 힘' 정청래 대표는 "서정갑씨는 우리가 다가서는 상황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우리 회원들이 다가가자 경찰이 바로 막아섰기 때문에 그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경찰이 조갑제씨과 서씨 앞을 막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총소리가 났고, 그 뒤 총을 빼앗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피켓도 스티로폼으로 만든 것"이라며 "전 과정을 녹화해 둔 테이프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10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씨가 피켓으로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된 상태"라며 "현재까지 서씨측에서 폭행문제로 고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1신: 30일 오후 1시 50분]
안티조선 시위대, 조갑제씨 일행과 길거리 충돌



a '국민의 힘'회원들이 조선일보 별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 힘'회원들이 조선일보 별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황방열

최근 '국회의원 바로알기 운동'을 벌여온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이하 국민의 힘)' 회원 40여명은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에 모여 노무현 대통령을 깡패 두목으로 묘사한 <조선일보>의 29일자 만평과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 등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국민의 힘 회원들이 조선일보 본사와 별관 코리아나호텔 주변을 돌면서 시위를 벌이던중 우연히 조갑제 대표를 만나 압박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와 같이 있던 '예비역 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이 허공을 향해 가스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긴급하게 투입돼 사태는 진정됐으나, 국민의 힘 회원들은 계속 <조선일보> 사옥 주변을 돌면서 "사회불안 조성하는 조선일보 자폭하라", "민족화해 가로막는 조선일보 자폭하라"며 항의를 계속했다.

a 8월 29일자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의 만평.

8월 29일자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의 만평.

정청래 국민의 힘 대표와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 회원들이 <조선>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29일자 신경무 화백이 그린 <조선> 만평에 검찰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묘사하면서 노 대통령을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표현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의 힘 회원들은 이날 시위에서 신경무 화백 만평에 대해 "노무현이 조폭 두목이면 국민들이 다 깡패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 화백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 힘 회원들은 또 조갑제 대표가 개인홈페이지 '기자 조갑제의 세상'에 올린 글에서 "내란을 선동했다"며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 힘이 문제삼은 것은 24일 조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친북 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合憲)>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정권이 나서서 반역과 독재에 대한 국민의 합법적 대응의 길을 막으면 국민은 국가와 헌법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그런 정권을 반역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속에는 물론 군인도 포함된다.

이런 저항권은 4.19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다.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애국은 숨어서 반역은 내어놓고 하도록 만든 세력을 법정에 세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법처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날 회원들은 조 대표의 이 글에 대해 "이건 군사쿠데타와 내란을 선동한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부터 "신경무는 사과하라", "조갑제 구속하라", "민족화해 가로막는 조선일보 자폭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조선> 사옥 주변을 돌면서 구호를 외쳤다.

이 와중에 이경섭, 김석종 등 국민의 힘 공동대표 등 3명은 오전 11시경부터 30분가량 <조선일보> 사회부 한 간부를 만나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의 힘 관계자는 "사회부 차장은 '그 만평을 보고 통쾌하다고 말하는 국민들이 더 많다. 팩트가 틀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지만, 이것은 팩트가 틀린 부분이 아니다. 평가는 제각각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 국민의 힘 회원들이 달려들자 서정갑 회장이 조갑제 대표(가운데 흰 머리)를 감싸고 있다. 서 회장과 조 대표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

국민의 힘 회원들이 달려들자 서정갑 회장이 조갑제 대표(가운데 흰 머리)를 감싸고 있다. 서 회장과 조 대표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 ⓒ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이 조갑제 대표와 맞닥뜨린 것은 이날 낮 12시10분 경. 코리아나호텔 옆에 국민은행 앞으로 2∼3명의 일행과 함께 걸어오고 있는 조 대표를 한 회원이 보고 "조갑제다"라고 소리쳤고, 순간 40여명의 회원들이 조 대표 주변을 둘러쌌다. 곧 바로 경찰이 끼어들었다.

조 대표 일행은 황급하게 조 대표를 감싸면서 조선일보 쪽으로 피했다.

a 조갑제 대표가 조선일보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조갑제 대표가 조선일보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황방열

a 광화문 조선일보 별관 앞에서 '국민의 힘' 회원들이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광화문 조선일보 별관 앞에서 '국민의 힘' 회원들이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은 조 대표에게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냐", "당신이 언론인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 대표 일행을 밀어붙였다. 조 대표는 경찰의 도움으로 조선일보 주차장 입구로 이동한 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를 지켜봤다 . 그 뒤 갑자기 총소리가 나자 '국민의 힘'회원들은 이에 격분해 다시 달려들었다.(나중에 조 대표와 동행하던 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이 허공에 대고 가스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주차장 입구에 내려진 셔터 뒤로 들어가 상황을 지켜보다 회사로 들어갔다.

a 서정갑 회장이 사용한 가스총.

서정갑 회장이 사용한 가스총. ⓒ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은 1시 30분 경까지 <조선> 사옥 주변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서 회장이 가스총을 쏜 것을 확인한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총기사용 허가를 받은 사람인 경우 극도의 위협을 받았다고 느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발표자가 총기 사용허가를 받은 사람인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총을 쏜 사람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총을 확보해 경찰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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