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자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의 만평.
정청래 국민의 힘 대표와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 회원들이 <조선>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29일자 신경무 화백이 그린 <조선> 만평에 검찰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묘사하면서 노 대통령을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표현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의 힘 회원들은 이날 시위에서 신경무 화백 만평에 대해 "노무현이 조폭 두목이면 국민들이 다 깡패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 화백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 힘 회원들은 또 조갑제 대표가 개인홈페이지 '기자 조갑제의 세상'에 올린 글에서 "내란을 선동했다"며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 힘이 문제삼은 것은 24일 조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친북 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合憲)>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정권이 나서서 반역과 독재에 대한 국민의 합법적 대응의 길을 막으면 국민은 국가와 헌법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그런 정권을 반역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속에는 물론 군인도 포함된다.
이런 저항권은 4.19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다.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애국은 숨어서 반역은 내어놓고 하도록 만든 세력을 법정에 세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법처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날 회원들은 조 대표의 이 글에 대해 "이건 군사쿠데타와 내란을 선동한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부터 "신경무는 사과하라", "조갑제 구속하라", "민족화해 가로막는 조선일보 자폭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조선> 사옥 주변을 돌면서 구호를 외쳤다.
이 와중에 이경섭, 김석종 등 국민의 힘 공동대표 등 3명은 오전 11시경부터 30분가량 <조선일보> 사회부 한 간부를 만나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의 힘 관계자는 "사회부 차장은 '그 만평을 보고 통쾌하다고 말하는 국민들이 더 많다. 팩트가 틀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지만, 이것은 팩트가 틀린 부분이 아니다. 평가는 제각각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 힘 회원들이 달려들자 서정갑 회장이 조갑제 대표(가운데 흰 머리)를 감싸고 있다. 서 회장과 조 대표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이 조갑제 대표와 맞닥뜨린 것은 이날 낮 12시10분 경. 코리아나호텔 옆에 국민은행 앞으로 2∼3명의 일행과 함께 걸어오고 있는 조 대표를 한 회원이 보고 "조갑제다"라고 소리쳤고, 순간 40여명의 회원들이 조 대표 주변을 둘러쌌다. 곧 바로 경찰이 끼어들었다.
조 대표 일행은 황급하게 조 대표를 감싸면서 조선일보 쪽으로 피했다.

▲조갑제 대표가 조선일보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황방열

▲광화문 조선일보 별관 앞에서 '국민의 힘' 회원들이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은 조 대표에게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냐", "당신이 언론인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 대표 일행을 밀어붙였다. 조 대표는 경찰의 도움으로 조선일보 주차장 입구로 이동한 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를 지켜봤다 . 그 뒤 갑자기 총소리가 나자 '국민의 힘'회원들은 이에 격분해 다시 달려들었다.(나중에 조 대표와 동행하던 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이 허공에 대고 가스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주차장 입구에 내려진 셔터 뒤로 들어가 상황을 지켜보다 회사로 들어갔다.

▲서정갑 회장이 사용한 가스총. 오마이뉴스 황방열
국민의 힘 회원들은 1시 30분 경까지 <조선> 사옥 주변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서 회장이 가스총을 쏜 것을 확인한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총기사용 허가를 받은 사람인 경우 극도의 위협을 받았다고 느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발표자가 총기 사용허가를 받은 사람인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총을 쏜 사람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총을 확보해 경찰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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