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키마찌 체육관에서 연을 만들고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이들박도
아마도 일본의 바람이 우리나라보다 더 세차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본 연이 우리 연보다 조금 커 보였다.
우리 일행의 방문을 의식해서 인지 한국, 일본 국기를 새긴 연에다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아게임 마스코트를 새긴 연도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다.
15: 00, 일본 츠가루(津輕) 지방의 중심 도시이며, 400여 년의 고도(古都)인 히로사키(弘前)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인구 17만여 명의 자그마한 도시로 예스럽고 문화유적이 가득한 운치 있는 도시였다.
히로사키 성의 눈 등롱축제 때까지는 2시간 남짓 시간이 있다고 일본 입국 후 처음으로 자유시간 겸 쇼핑 시간을 주었다. 히로사키 시내의 한 백화점 앞에다 내려주고는 두 시간 시간을 줬다.
출국 전 아내로부터 일본에서 아무 것도 사 오지 말라는 교육을 단단히 받은 탓인지, 백화점 각층을 오르내려도 정말 살만한 게 없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모방했는지, 일본이 우리나라를 모방했는지 백화점 내부만 보면 우리나라 백화점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좀 괜찮아 보이는 상품은 대부분 일제로 값이 무척 비쌌고, 값이 좀 싼 것은 하나같이 ‘Made in China'이었다. 일본까지 와서 굳이 중국제를 살 필요가 없지 않은가?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쇼핑도 해본 사람이 잘하나 보다. 나는 일본 백화점에서도 살 게 없었다.
지하 매장에 갔더니 식품 판매코너였다. 팥을 잔뜩 넣은 즉석 빵이 맛있게 보여 두 개 사먹고는 밖으로 나와 언저리 시가지를 산책했다. 얼핏 어린 시절 부산의 어느 거리를 걷는 기분처럼 느껴졌다.
혹 길을 잃을까 멀리 가지는 못하고 개미 쳇바퀴 돌 듯, 백화점 언저리만 두어 번 돌자, 버스가 정확하게 제 시간에 와서 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