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중,고교에서 수업중 카메라폰을 이용해 여교사의 치맛속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유포하는 등 청소년의 호기심과 사도붕괴의 우려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어 교육주체의 자정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정홍철
학생이 수업중 카메라폰을 이용해 여교사의 치맛속를 촬영한 것을 두고 갖가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에 대한 생활지도는 물론 여교사들도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충북 제천지역에서는 B중학교의 한 학생이 수업중 카메라폰을 이용해 여교사의 치맛속을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카페에 올렸고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운영에 깊이 연관된 인사라는 이유로 쉬쉬하며 사후 처리에 있어서도 미흡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확인결과 일부는 사실이나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B중학교의 학생지도 담당교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떠돌고 있는 본교에 대한 소문은 사실 무근이다”고 일축하고 “학교생활규정상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고 있고 교사들 내부에서도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복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점심시간을 맞아 구내식당을 둘러보았으나 50대 여교사의 경우 발목에 다다르는 긴치마를 입고 있었을 뿐 대다수의 여교사들은 바지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문의 진원은 어디인가?
확인결과 지난 5월말께 A고교의 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여교사의 치맛속을 촬영하고 급우들과 나눠본 후 학급의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이때까지 교직원들은 알지 못했고 한 학생이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교직원들과 학부형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학교측은 실태조사와 함께 수습에 나섰다.
B중학교로 불똥이 튄 이유는 다름 아닌 A고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B중학교의 학교운영에 깊은 연관이 있는 학부형 P모씨는 A고교와 B중학교에 각각 자녀를 두고 있다. P씨의 아들은 몰카 촬영자는 아니었고 카페의 운영자였다. 이러한 소문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B중학교의 학부형이란 사실이 전해져지는 과정에서 B중학교에서도 몰카가 촬영되고 유포되었다고 잘못 전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몰카촬영과 관련한 학생의 학부형은 피해 여교사를 찾아가 사과를 하고 관련된 학생 8명에게 사회복지시설에서 1주일간의 근로봉사를 지시했다”며 “추후 사후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치맛속 몰카 청소년기의 호기심인가?
핸드폰 몰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청소년기라면 호기심이 많은데 크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예전의 거울로 여교사의 치맛속을 들여다본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청소년기라면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학부모는 “여교사에 대한 청소년기의 호기심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위험성이 크다”며 “통신기기와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마당에 사도의 붕괴를 막고 학원 내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보다 강력한 생활지도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교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제2ㆍ3의 몰카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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