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스트레일리안> 5일자 1면. 허겸
한편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가 연일 계속돼 9·11 테러 2주기를 맞는 호주 사회에 한류가 흐르고 있다.
보수성향의 전국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경우 이달초 테러 관련 기사를 3일 연속 1면 머릿기사로 다루는 등 이같은 분위기 조장에 앞장섰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지난 3일 '바시르 4년형 선고(Bashir jailed for four years)' 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법원이 테러 조직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바시르에 대해 경미한 형량을 선고한 것을 우려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어 4일에는 '민항기 대상 미사일 테러 위협(Missile risk new terror for airlines)' 기사를 통해 지대공 미사일 테러 가능성을 둘러싼 국내외의 논란을 전했고, 다음날인 5일에는 '호주의 테러 거점 갈수록 증가(Australia's terror web grows)'라는 보도를 통해 콴타스 항공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무슬림계 호주 시민권자의 알 카에다 접촉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밖에도 인터넷 <뉴스닷컴에이유>나 상업방송 채널에서는 호주에 체류중인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알 카에다간의 연계 의혹을 파헤친다는 명목으로 중동 출신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주로 CIA 등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해 호주가 국제테러 조직 네트워크에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테러 보도의 '홍수'로 호주 사회는 빠르게 보수화되어가고 있다.
테러 위협 속 동요 않는 한인 사회
그러나 호주 한인사회는 테러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평온한 가운데 한인촌을 중심으로 한가위 명절을 되새기는 분위기다.
캠시에 거주하는 김현종(52. 타일업)씨는 "한인 라디오방송을 듣다보면 테러에 대한 얘기를 가끔씩 듣게 된다"며 "하지만 우리같이 그날그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테러 얘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호주지부의 제이 권(28)씨도 "업무의 특성상 외부에 돌아다닐 일이 많지만 거리낌 없이 다닌다"며 "비지니스에 몰두하느라 테러 위협에는 사실 커다란 관심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재외공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성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한 주 시드니 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미국과의 유대관계로 호주가 테러의 표적이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체감 분위기는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 테러 개연성이 있으므로 미국 관련시설 등을 이용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테러 위협에 대해 호주 사회주의자 동맹(Socialist Alliance) 소속 루이자 아나(21. 시드니대)씨는 미국과 우방국이 뿌린 만큼 거두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인 그녀는 "국제사회에서 악명높은 미국의 횡포가 결국 '테러'라는 형태의 반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뿌린 만큼 되돌아 오는 '증오의 씨'와도 같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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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2주기... 테러 위협에 '촉각'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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